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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9화

밤늦은 시간, 진은영은 소파에서 깨어났다.

어머니를 보려 했던 것이다.

그런데 눈을 뜨자 그녀는 침대 옆 1인용 소파에 앉아 있는 유이준을 보았다. 그는 이미 검은 셔츠에 정장 바지로 갈아입었는데 멋지고 우아해 보였다.

그는 자지 않고 무릎 위에 노트북을 올려놓고 무언가 생각하는 듯 화면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진은영의 시각에서 그의 측면은 마치 조각상처럼 잘 생겼다.

그녀가 입을 열자 목소리가 갈라졌다.

“왜 아직 안 갔어요?”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유이준은 노트북을 닫고 그녀 옆에 다가왔다. 그는 그녀의 옆에 앉아 손을 내밀어 이마에 손을 얹어 보고는 부드러운 눈빛으로 나지막이 말했다.

“열이 좀 내렸네요.”

어?

진은영은 얼떨떨하게 물었다.

“내가 열이 났었나요?”

그러자 유이준은 진지하게 대답했다.

“열이 좀 있었어요! 아니면 왜 자면서 나를 붙잡고 놓지 않았겠어요? 은영 씨, 나를 안고 자는 게 그렇게 좋았어요?”

진은영은 머릿속이 멈춰버렸다. 그녀는 정말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남자는 이미 그녀의 마음을 간파한 듯했다.

방금 열이 있다고 말하던 그는 곧 그녀의 몸 양옆으로 손을 짚고는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몇 초간 키스한 후 그는 잠시 멈추고는 나지막이 속삭였다.

“아까 그 키스는 아직 안 끝났어요. 지금 마저 해야죠.”

진은영은 온몸에 힘이 없었다.

‘열 때문인가?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정신이 말짱한데 왜 저항하지 못하는 걸까.’

한밤중, 하연은 잠에서 깨어났다.

눈을 뜨자 또다시 그 아찔한 광경인 걸 보자 그녀는 차라리 눈을 감아 버렸다. 눈을 감으면 남은 한쪽 다리는 지킬 수 있을 테니까...

나이가 들었으니 더 이상 다치고 싶지 않았다.

...

다음 날 아침, 진은영이 깨나 보니 유이준은 없었다.

그녀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자신의 입술을 만졌다.

어젯밤은 마치 꿈같았다. 유이준으로 가득한 춘몽...

그녀는 자신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마음속에는 안정감이 없었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이 일은 잠시 미뤄 두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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