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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1화

많고 많은 여자들이 진은영에게는 상처로 남아있었다.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지만 언제부턴가 점점 변해가며 밖에서 다른 여자들과 몸을 섞고 혼외자를 집으로 데려오는 아빠 때문에 엄마의 결혼생활은 매일매일이 고통이었다.

진은영의 기분이 안 좋아진 걸 눈치챈 진별이는 그녀의 품에 안겼다.

사실 진별이도 유이준 때문에 화난 건 마찬가지였다.

...

진은영이 그런 딸을 호텔까지 데려다주며 위로해주자 유이준은 그녀가 오바하는 거라며 말했다.

“별이 그렇게 나약한 애 아니에요, 그리고 나랑 임하민은 정말 아무 사이도 아니라니까요.”

“앞으로도 아무 사이도 아닐 수 있어요?”

“이준 씨, 별이 예민한 아이예요, 어릴 때가 내가 직접 못 키운 게 나는 아직도 미안해요.”

“별이 이미 화났어요. 자꾸 어른들만의 생각으로 한 아이의 생각을 엿보려 하지 마요. 내가 낳은 내 딸이니까 나만큼 잘 아는 사람도 없어요.”

...

말을 마친 진은영은 진별이에게 이불을 덮어주고는 창문을 등지고 서서 생각에 잠겼다.

물론 진은영은 아직 유이준을 사랑하고 있었지만 유이준과는 생각부터 크게 다른 사람이기에 서로의 행복을 위해서 같은 길을 걸을 수는 없을 것 같았다.

그 시각 유이준도 검은 눈동자로 진은영을 주시하고 있었다.

살면서 한 번도 여자의 속박을 받아본 적이 없는 그인지라 오늘 밤 일이 기분 나쁘긴 했지만 저보다 더 기분 나빠 보이는 진은영에 유이준은 임하민과의 관계에 대해 해명을 하기 시작했다.

밤이 깊어질 때가 돼서야 끝난 유이준의 말에 진은영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준 씨가 하는 말 다 믿어요. 하지만 이준 씨가 바꾸지 않는다면 우리가 계속 같이 걷는 건 힘들 것 같아요. 말은 안 했지만 이준 씨는 다시 시작하고 싶은 거잖아요.”

진은영은 뒤돌아서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이성과는 거리를 두고 배우자를 존중해줬으면 좋겠어요.”

그 말을 들은 유이준은 아무 잘못도 없는데 망신까지 당한 오늘 일이 너무 억울해서 점점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래서 자연스레 안 좋은 소리부터 나갔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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