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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1화

진짜 그녀의 탓이 아니라 한편으로는 눈빛이 너무 따스했던 탓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유이준이 잘생긴 탓이었다.

결국 두 사람은 아이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다.

세 사람은 멕시코 음식점에 들어섰고 종업원이 자연스레 물었다.

“세 분 맞으시죠?”

진은영이 대답하기도 전에 유이준이 담담하게 말했다.

“네, 세 명입니다. 창가 자리로 부탁드려요. 아이가 멀리 있는 대관람차를 볼 수 있도록요.”

종업원은 유이준을 보며 그가 어딘가 익숙하게 느껴졌고 곧 상업 잡지에서 본 적이 있는 YS 그룹의 대표임을 알아차렸다. 한층 더 친절하게 최고의 자리로 안내했고 진별이에게 새 장난감을 주자 아이는 기뻐서 얼굴에 웃음꽃을 피웠다.

자리 잡고 앉자 진별이는 장난감에 푹 빠져 어른들에게 신경 쓰지 않았다. 유이준은 흰 냅킨을 펴서 무릎에 얹으며 메뉴를 진은영에게 건넸다.

“이렇게 오랜 시간 알고 지냈는데 제대로 같이 식사한 적이 없었네요. 그것도 아이와 함께라니 참 기분이 묘해요.”

진은영은 마음이 조금 흔들렸지만 애써 담담하게 말했다.

“이런 말들 별 의미 없어요. 유이준 씨, 우리...”

유이준의 눈빛이 깊어졌다.

“우리가 각자의 길을 가게 됐다는 건 알아요. 하지만 진별이는 우리 아이예요. 우리는 아이 때문에 계속 연결될 거고 진별이 생일엔 함께 식사할 일이 계속 있을 테니까요.”

진은영은 부정할 수 없었다. 하지만 주문을 하며 조용히 덧붙였다.

“우리 사이는 딱 여기까지였으면 해요. 차 안에서 그랬던 것처럼 선을 넘는 일이 더는 없어야 해요.”

유이준은 천연덕스럽게 미소 지었다.

“차 안에서처럼 말이에요?”

진은영은 어이가 없었다. 요즘의 유이준은 평소와 다른 모습을 자꾸 보이며 사뭇 장난기 넘치는 모습이었다.

유이준은 돈 걱정이 없었기에 진은영은 음식을 다양하게 시켰고 음식이 금방 한 상 가득 차려졌다. 이곳의 칠면조 다리와 타코는 유명했고 진별이는 먹느라 입가에 기름이 반짝거릴 정도로 만족스러워했다.

아이의 행복한 얼굴만큼 기쁜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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