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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9화

유이준은 멍했다. 한참을 지나고 나서야 겨우 목소리가 나왔다.

“뭐? 다시 한번 말해봐.”

김 비서가 흥분에 목소리를 떨며 다시 한번 소식을 전했다.

“박준식의 전처가 아픈 것 같아요. 아마 책임감으로 다시 결혼해서 심적으로 위로해주려는 것 같아요. 박준식도 제법 괜찮은 사람이네요.”

박준식이 좋은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유이준은 그가 현명한 결정을 내린 것 같아 속으로 박수를 쳤다. 그제야 그는 생각을 고쳐먹고 김 비서에게 그녀의 병세를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필요한 경우 그녀에게 좋은 의료 지원을 제공할 계획도 세웠다.

김 비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대표님. 우리 YS 그룹은 의약 회사입니다. 효과 좋은 표적 치료제도 있으니 박준식 부인에게 시도해 볼 수 있도록 해보죠.”

전화를 끊은 후 유이준은 혼자 차 안에서 한참을 앉아 있었다.

마음속이 복잡했다. 그는 기뻤지만 기뻐해서는 안 될 이유가 있기도 했다. 의약업을 하는 YS 그룹의 대표로서 환자가 아프다는 사실에 기뻐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진은영과의 관계에 작은 희망이 생긴 듯하여 흥분을 감추기가 어려웠다.

결국 유이준은 직접 유이안에게 전화를 걸어 부탁을 했다. 유이안은 흔쾌히 수락했지만 그를 놀리며 몇 마디 농담을 던졌다.

유이준은 덤덤하게 대답했지만 전화를 끊은 후 그녀와의 입맞춤을 떠올렸다. 진은영이 그를 여전히 마음에 두고 있다고 믿고 싶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 긴 시간 동안 그를 허락할 리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의 마음은 복잡했다.

이 순간 유이준은 진은영이 너무 보고 싶었다. 그녀가 싫어하는 눈총을 받더라도 상관없었다. 그러다 결국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방법을 선택하기로 했다. 그녀에게 티 나지 않게.

화창한 봄날이었다.

유이준의 마음은 달콤했다. 그리고 그날 YS 그룹에서 진행된 회의에서 모든 중간 간부들은 유이준의 기분이 그 어느 때보다 좋아 보인다고 느꼈다. 게다가 그는 쉬는 시간마다 휴대폰을 꺼내 멍하니 쳐다보기도 했다.

“우리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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