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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1화

조은서는 그런 부자의 대화를 그저 수수방관하기로 했다.

아버지에게서 그런 말을 들었지만 유이준은 전혀 개의치 않는 듯했다.

이제 그에게는 진별이가 있었고, 당연히 아이의 엄마 역시 그의 것이 될 것은 시간문제였다.

...

이른 아침 9시 반, 유이준은 잠깐 회사에 들렀다.

회의를 마친 유이준은 사무실로 돌아와 쌓여 있던 업무를 마저 처리했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그는 휴대폰을 집어 들고 잠시 휴식시간을 가지다가 진은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진은영은 곧이어 전화를 받았지만 그 후로 둘의 짧은 침묵이 이어졌다. 한참이 지나서야 유이준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내일 점심에 데리러 갈게요. 집에 가서 밥이나 한 끼 먹죠.”

진은영이 입을 떼기도 전에 유이준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집안 친척들이 전부 모일 예정입니다.”

“...”

진은영은 그녀가 어떤 신분으로 유씨 가문의 본가로 가는 것인지, 더 나아가 임하민도 있을지 너무 묻고 싶었다. 하지만 이미 유이준에게 여러 차례 실망을 겪으며 실망할 대로 실망한 탓에 입을 열 용기가 나지 않았다.

진은영에게서 아무 대답이 돌아오지 않자 유이준은 별다른 설명 없이 전화를 끊었다.

어젯밤까지만 해도 둘은 격렬하게 사랑을 나누며 서로를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보았지만 지금은 마치 낯선 사람이라도 된 듯 서먹하기 그지없었다.

진은영이 전화를 끊자마자 비서 안네가 문을 두드리더니 들어왔다.

그녀의 표정은 다소 굳어 있었다.

“대표님, 현대 쪽에서 아직도 우리 회사를 인수하려는 모양입니다. 제가 알아본 바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고 하더군요.”

진은영은 사적인 일에서 잠시 손을 떼더니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댄 채 안네를 바라보며 말했다.

“현대 박 대표님한테 연락하세요. 오늘 밤 7시에 저녁 식사 대접해드릴 테니까 만나자고.”

그 말에 안네는 고개를 끄덕이며 밖으로 나갔다.

비서가 밖으로 나가자마자 진은영은 손을 들어 이마를 짚었다. 머리가 지끈거리며 아파왔다. 지난 몇 년간 그녀의 회사는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방향을 틀어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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