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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8화

한편, 조은혁은 자신의 딸을 돌보느라 정신이 팔렸었고, 그 반면에 진안영은 조용히 한쪽에 가만히 서 있었다. 그녀는 유이준과 진은영이 갈등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아는 듯 유이준을 복잡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점심을 먹기 전, 아마 일부러였는지는 몰라도 진안영은 화장실에서 유이준과 마주쳤다.

따뜻한 저택 안에서 연한 분홍색의 울 드레스를 입고 있던 진안영은 온화하고도 부드러운 인상을 주었다. 그녀는 유이준의 옆에 서서 황금색으로 된 수도꼭지를 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별이 양육권을 원한다는 거, 저도 알아요. 별이가 도련님 아이인 건 맞으니까요. 하지만 별이는 도련님만의 아이가 아니잖아요. 우리 언니는 세상 물정도 잘 모를 때, 힘들게 별이를 낳았어요. 도련님이 어떻게 생각하시든 간에, 언니는 별이를 위해서라면 모든 걸 포기할 수도 있어요.”

“화해를 권하려는 게 아니에요. 그냥, 도련님, 옛날 일을 생각해서라도 언니한테 한 번쯤이라고 기회를 주면 안 될까요? 도련님한테는 얼마든지 젊고 아름다운 아내를 맞이할 기회가 있고 아이를 가질 기회도 있겠지만 저한테 언니는 별이밖에 없어요.”

거울 속의 유이준은 진안영을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더니 말했다.

“그래요?”

아마도 진은영 때문이든 조진범 때문이든 유이준은 진안영과 친척이긴 했지만 전혀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다. 게다가 지금 그녀는 진은영을 대신해 중간에서 자비를 베풀어달라 부탁하는 상황이었다.

유이준은 말을 마치고 곧장 자리를 떠났다.

진안영은 거울 앞에 홀로 남아 멍하니 서 있었다.

유이준이 양육권을 다투려는 사실을 아직 유씨 가문과 조씨 가문 모두 모르고 있었고, 분명 유이준 역시 이 사실이 알려지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 때문에 진안영 역시 입을 열기가 매우 조심스러웠다. 자칫했다가는 진은영의 입장만 더욱 난처해질 것이 뻔했다.

온 가족이 유이준과 진은영의 갈등을 알고 있던 지금, 별이가 상처를 받을 것이 두려워 이 문제를 굳이 언급하지 않았다.

오후가 되자 유이안과 강원영은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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