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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7화

유이준은 어머니에게 가까이 다가가며 가볍게 대충 입을 열었다.

“아까 오다가 차가 좀 긁혀서요. 별일 아니에요.”

조은서는 별로 믿지 않는 눈치였지만 굳이 따져 묻지는 않았다.

유이준이 침대 가장자리로 다가가 작은 담요로 별이를 감싸 안으려 하자 조은서를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겨우 잠들었어. 자기 전에 우유 한 병 마시더니 엄마를 계속 찾더라고. 이따가 깨면 네가 달래줘야 할 거야.”

유이준이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제가 달랠게요.”

진은영에게서는 큰 실망감을 안고 돌아왔지만 유이준은 별이를 진심으로 아꼈다. 별이에게서는 그의 피가 흐르고 있었으니 말이다…

밤이 깊어갔다. 유이준은 아이를 품에 안고 텅 빈 복도를 걸었다. 별이는 잠결에 잠시 멍해 있더니 눈을 가늘게 떴다가 아빠의 냄새를 맡자 곧장 손을 뻗어 유이준의 목을 꼭 끌어안았다. 아이가 내뱉는 따스한 숨결이 목을 간지럽히자 유이준의 마음 역시 한결 편해졌다.

“아빠.”

별이는 비몽사몽한 상태로 엄마를 찾았다.

유이준은 아이를 더 끌어안으며 낮고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

“며칠만 더 지나면 엄마 만날 수 있어.”

그는 생각보다 무정한 사람이 아니었다. 별이의 양육권은 얻어야 하지만 진은영이 아이의 친모라는 사실을 감안해 일주일에 한 번씩은 모녀가 만날 기회를 줄 생각이었다.

별이는 아빠의 가슴에 조용히 몸을 기대며 그의 안정적인 심장 소리를 자장가 삼아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유이준은 자신의 침실 앞에 도착하자 한 손으로 별이를 안고 다른 한 손으로는 무드등을 켰다.

따스한 노란 빛이 부드럽게 방을 밝혔다. 자신의 품에 안겨 아직도 잘 자는 별이를 유이준은 조심스레 침대에 눕혔다.

부드러운 조명 아래, 아이의 피부는 도자기처럼 하얗고 부드러워 보였다.

유이준은 조용히 아이를 바라보며 아이가 더 어렸을 때의 모습을 떠올렸다.

매일 밤, 이렇게 조용히 이불 속에서 자랄 아이를 생각하며 혈연이라는 것이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다음 날, 유이안과 강원영이 돌아왔다. 두 사람은 일부러 어린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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