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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0화

옆에 있던 유선우가 비웃으며 말했다.

“지금은 이렇게 거들먹거릴 수 있을지 몰라도 나중에 가서는 고생 좀 할 거다. 은영이는 안영이랑 달라서 그렇게 순종적인 애가 아니거든. 틀림없이 네 앞길을 막을 거야. 그때 가서 뒤늦게 우리한테 찾아와서 살려달라고 애원해도 우리는 못 도와주니까 알아서 해. 우리도 별이 유치원 데려다주고, 데리고 놀러 가고 그러면 바쁠 테니까!”

유이준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유선우도 더는 그를 신경 쓰지 않고 조은서와 함께 위층으로 올라가 방을 살펴보았다. 남향 쪽에 있는 침실은 넓고 탁 트인 데다가 햇볕까지 잘 받아 아주 밝았다. 100평 정도나 되는 크기의 방을 보며 조은서는 이미 머릿속으로 방 구조를 어떻게 다시 꾸며야 할지 생각해두었다. 그녀의 의견에 유선우도 몇 마디 덧붙이며 아이의 방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했다. 진별이와 두 사람은 금세 친해진 것처럼 보였다.

집안의 어른인 두 명이 모든 준비를 마치자 유이준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일단 별이는 여기서 두 달 동안 지낼 겁니다. 그다음엔 또 진은영 씨랑 지낼 거고요.”

그 말에 유선우가 불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뭐야, 결혼은 안 할 생각이야?”

유이준이 대답했다.

“저 나름대로 계획 있어요.”

유선우가 비웃으며 말했다.

“계획? 하하, 계획만 세우다가 벌써 서른이나 넘었잖아. 아마 넌 그때 사고만 아니었다면 아직도 아무 계획 없이 조진범처럼 그렇게 갔겠지.”

조진범의 얘기가 나오자마자 유이준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유선우는 그런 아들을 보며 더는 말을 얹지 않다가 갑자기 뭔가를 떠올린 듯 말했다.

“내일은 네 누나가 돌아오는 날이야. 크게 차리지는 않을 거고 집안 친척들만 부를 생각인데 그래도 별이는 소개해야 하지 않겠니? 사람들이 별이 엄마가 누구냐고 물어보면 네 계획을 얘기할 거야? 내일 은영이를 집으로 초대해. 다 같이 밥 한 끼나 하자. 그다음엔 너희끼리 뭘 하든 신경 쓰지 않으마.”

...

유이준의 눈빛이 진지해졌다.

유선우는 아들의 그런 눈빛을 보며 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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