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39화

조은서가 대답했다.

“그렇게 내성적인 이준이가 어젯밤에 그런 자리에서 어떻게 하민이랑 러브샷을 했겠어요? 분명 누군가를 자극하려는 의도였겠죠.”

그 말을 들은 유선우는 단번에 깨달았다.

“저놈, 생각보다 잘 숨겼네.”

아마 유이준도 최근에서야 자신에게 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것이라고 조은서는 짐작했다. 그게 아니라면 유이준의 성격상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참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녀가 입을 더 열기도 전에 현관에서 익숙한 발소리가 들려오더니 유이준이 귀여운 여자아이를 품에 안고 들어왔다.

하인들이 말했던 대로 아이는 딱 봐도 유씨 가문의 아이가 분명했다.

아이를 마주한 유선우는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숨길 수 없었다. 어젯밤만 해도 조씨 가문에서 새로 태어난 진아영을 부러워했었는데, 이제 유씨 가문에도 이렇게나 훌쩍 자라버린 아이가 생긴 것이다... 게다가 아이의 나이가 진아영보다 네 살이나 많다는 사실을 떠올리자 유선우는 더욱 감회가 새로웠다.

유선우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조진범이 사업을 아무리 크게 한다고 해도 자식 농사는 이준이가 훨씬 앞섰네. 이것 봐, 벌써 이준이 딸은 이렇게나 컸잖아.’

유선우 부부는 다급히 유이준과 아이를 맞이하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유이준이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

“별이에요. 저랑 은영 씨 사이에서 태어난 딸입니다.”

조은서는 유이준의 품에서 진별이를 받아 안았다.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결국 꾹 눌러 담고 조용히 아들에게 타이르는 듯한 말투로 말을 건넸다.

“은영이는 왜 안 데리고 왔어? 너희 둘 사이가 아무리 나빴다고 해도 아이가 이렇게 클 때까지 잘 키워줬는데. 더는 은영이 힘들게 만들면 안 되지.”

하지만 유이준은 평소와 다름없는 태도로 침착하게 말했다.

“다음에 데리고 올게요. 단지 아이 때문에 은영 씨랑 결혼하고 싶지는 않거든요.”

그 말에 유선우가 비웃듯 말했다.

“하하, 그 말만 들으면 네가 사랑꾼인 줄 알겠다.”

하지만 곧이어 아이에게 시선을 돌린 유선우는 곧장 표정을 바꾸더니 따뜻하고도 자애로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