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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8화

옆에 있던 가정부의 눈에는 그저 세 식구가 서로를 다정하게 껴안고 있는 모습으로만 보였다.

...

아침 식사 도중, 진별이는 매쉬포테이토와 씨름 중이었다.

진은영은 그런 딸을 바라보다가 시선을 돌려 유이준을 보며 말했다.

“할 얘기가 있어요.”

진은영을 바라보는 유이준의 눈빛은 뭔가 다른 의도를 품고 있는 듯한 눈빛이었다.

평소 아무리 불같은 성격의 진은영이라고 해도 그런 눈빛을 마주하니 그녀도 어딘가 불편해져 저도 모르게 뺨으로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겼다. 곧이어 그녀는 최대한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

“별이 데려갈 거면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아이가 하와이에서 돌아온 지 얼마 안 돼서 아직 적응을 못 할까 봐 걱정이에요.”

유이준의 어두운 눈빛은 감정을 읽어내기 힘들었지만 기분이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 것은 확실했다. 하지만 유이준이 입을 열기도 전에 매쉬포테이토에 모든 신경을 쏟고 있던 진별이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저 할아버지, 할머니 집에 가 있을래요. 유치원도 가고 싶고요...”

유이준은 아이의 대답에 사랑스럽다는 눈빛으로 진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유이준은 매사에 냉정하고 무뚝뚝한 사람이었다. 침대 위에서도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던 그는 지금 애정이 흘러넘치는 눈빛으로 진별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눈빛에는 YS 그룹 대표의 카리스마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진은영은 그 모습을 보며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은근 무언가를 기대하고 있었다. 비록 부끄러운 일이었지만 어젯밤 두 사람이 관계를 갖게 된 것도 유이준이 먼저 다가오면서 생긴 일이었다. 그러니 진은영이 자꾸 망상에 빠지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유이준은 진은영을 자신의 본가로 초대하지 않았다. 그는 아이만 데리고 본가를 찾을 생각이었다.

어젯밤 일에 대해 굳이 묻지 않아도 진은영은 알 수 있었다... 어젯밤의 일은 남녀 사이에 흔히 있을 수 있는 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 일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쪽이 지는 싸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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