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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6화

오후 4시, 유이안은 일찍이 퇴근했다.

그녀는 비서에게 이틀간 휴가를 간다고 말해주었고 비서도 덩달아 기뻐하며 맞장구를 쳐주었다.

“원장님 진즉에 편히 쉬셨어야 했어요. 매일 바쁘게 보내시니 개인 시간도 별로 없었잖아요.”

그러나 유이안은 그저 옅은 미소를 지을 뿐 말없이 흰 가운을 벗고 사복으로 갈아입은 뒤, 아래층으로 내려가 검은 벤틀리에 앉았다.

시간을 계산해보니 강원영은 아직 회의 중일 테니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하여 그녀는 바로 차를 몰고 강윤이 다니는 유치원으로 향했다. 그곳은 시내의 귀족 유치원으로 각 방면의 조건이 매우 훌륭한 곳이었다.

따스한 햇볕이 온몸을 감싸고 저녁노을이 하늘을 아름답게 비춰주기 시작했다. 날씨가 참 좋았다.

30분 후, 유이안은 예정 시간에 맞춰 유치원 입구에 차를 세웠다. 카톡으로 강윤의 지도 교사에게 연락하여 윤이를 교문 앞까지 데려다 달라고 요청했다. 아니면 유이안이 직접 들어가 아이를 데리고 나오는 것도 상관없었다.

그런데 30분 후, 담임 선생님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게다가 목소리는 약간 흐리멍덩하게 느껴졌다.

“이안 씨, 윤이는 윤이 엄마가 이미 데려갔어요.”

‘소운?’

곧바로 정신을 차린 뒤, 유이안은 곧바로 담임 선생님의 실책을 콕 짚어 나무랐다.

“소운 씨는 현재 강윤의 법적 보호자가 아니에요. 그런데 왜 강원영 씨의 동의도 없이 멋대로 아이를 맡깁니까?”

그러자 담임 선생님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애써 해명을 늘어놓았다.

“소운 씨가 아이의 출생 증명서를 가지고 왔어요.”

유이안은 운전석에 앉아 골치가 아픈 듯 지그시 눈을 감았다.

소운이 무슨 짓을 할지 대충 짐작이 갔다. 마침 소운은 권하윤과 같은 부류의 사람이었다.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 그녀에게 있어 윤이는 어떨지, 다치지는 않을지에 대한 여부는 고려 범위에 포함되지 않았다.

생각을 마친 유이안은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 심지어 강원영과 상의도 없이 직접 전화를 한 통 걸었다. 신호음이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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