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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7화

그렇게 강원영과 유이안은 강윤의 손을 꼭 잡고 병원을 떠났고 소운은 다급히 그들의 뒤를 쫓으며 달려왔다.

날이 어두워지고 찬란한 금빛을 자랑하는 황혼이 소운의 초췌함을 가려주었지만 그녀의 죄악을 가려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윽고 소운의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원영, 나 윤이 엄마야.”

몸이 멈칫하더니 잠시 후 강원영은 뒷좌석 문을 열어 부드러운 목소리로 유이안에게 말을 건넸다.

“먼저 윤이를 데리고 차에 있어요.”

이제 직접 소운을 처리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곧바로 상황 파악을 끝낸 유이안은 강원영의 말대로 강윤을 데리고 차에 올라탔다. 심지어 소운에게는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그저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강원영과 약 10초간 눈을 마주칠 뿐 유이안은 곧바로 몸을 돌려버렸다.

한편, 강원영은 어둠을 사이에 두고 소운을 바라보았다.

“엄마? 네가 정말 윤이 엄마가 될 자격이 있기는 해?”

대세가 기울어졌다는 건 소운도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오늘 이 일이 있고 난 뒤, 다시 강윤에게 접근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워질 것이다. 아마 강원영은 아예 윤이를 데리고 외국으로 떠나버리겠지. 생각을 마친 소운은 다급히 태도를 누그러뜨리며 말을 꺼냈다.

“원영아, 나는 원빈이 아내이고 윤이는 나와 원빈이 사이에 태어난 사랑의 결정체야. 너에게 날 아이와 만나게 하지 못할 자격은...”

순간, 감정이 격해진 소운은 차 안에 앉은 유이안을 가리키며 울분을 토해냈다.

“낯선 여자에게 내 아이를 맡기면서, 그 여자가 내 아이를 뺏어가도록 가만히 내버려 뒀으면서... 원영아, 너 어떻게 나한테 그렇게 잔인할 수가 있어?”

아마 다른 사람이었다면 그녀의 연기에 속아 넘어갔겠지만 강원영은 그럴 리 만무하다.

소운의 연기는 이미 강원영의 형을 죽였다. 그러니 강원영은 더 이상 소운이 주변인들을 다치게 하는 꼴을 두고 볼 수가 없었다. 그러나 강원영 역시 소운에게 마지막 선택의 기회를 주었다.

“B시를 떠나. 이제부터 다시는 강윤 앞에 나타나지 말고.”

강원영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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