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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9화

조은혁 부부는 진안영의 사정을 알지 못했다.

조진범이 귀국하려 하자 그들은 큰일이 났음을 알아차렸다.

조은혁은 조진범과 함께 귀국했지만 이미 모든 건 늦어버렸다.

조진범이 귀국하던 날 진철수의 장례는 이미 끝났다.

밤이 어두워졌다.

조진범은 차를 타고 별장으로 돌아왔다.

차 문이 열리고 조진범이 현관으로 들어갔다.

집사가 그의 심각한 표정을 알아차렸지만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사모님은 지금 돌아와서 자수를 하시고 계십니다… 사모님은 요새 처가의 일 때문에 집에서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밤새 자수만 하고 계십니다. 몸이 너무 힘들까 봐 걱정이 됩니다. 대표님이 사모님을 잘 위로해 주시길 바랍니다.”

조진범은 알겠다고 답했다.

그는 짐을 들고 2층으로 올라왔다.

진안영은 자수실이 아닌 안방에서 자수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찻잔을 들고 멍 때리고 있었다.

조진범이 들어오자 진안영은 눈을 들었다.

못 본지 며칠밖에 되지 않았지만 진안영은 많이 야위어 있었다.

원래도 통통하지 않은 그녀의 얼굴은 더욱 핼쑥해졌다.

불도 켜지 않은 채로 어두운 안방에 앉은 그녀의 모습을 더욱 초췌해보였다.

진안영의 눈동자는 눈물을 머금고 있었다.

조진범은 짐을 내려놓고 불을 켜며 부드럽게 입을 열었다.

“왜 불도 켜지 않고 앉아 있어?”

진안영은 손에 들린 찻잔을 내려놓고 몸을 일으켜 조진범의 트렁크를 옷방에 옮겨 주었다.

그녀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짐을 정리했다.

“안영아.”

조진범이 다가와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나랑 얘기 좀 해.”

진안영의 손엔 그의 셔츠가 쥐어 있었다.

갑자기 그녀의 손과 몸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그녀는 눈을 들어 남편을 바라보며 입술을 떨었다.

“진범 씨, 나는 계속 당신을 기다렸어요.”

조진범은 흠칫 놀랐다.

한참 후 그는 그녀를 품에 안으며 씁쓸하게 입을 열었다.

“나 돌아왔어.”

그가 돌아왔지만 진안영은 이미 그 자리에 없었다.

마음이 이미 떠나버렸다.

그들은 원래도 사랑이 존재하지 않았고 진안영은 떠나려고 했다.

그녀가 제일 힘들 때 조진범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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