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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7화

조진범의 두 눈은 갑자기 젖어들어갔다.

그는 진안영이 생각났다.

진안영이 엄마로 되면 이렇게 부드럽겠지.

하지만 그들의 첫 아이는 유산했다!

조민희가 아이에게 모유를 먹일 때 남편인 김설진 외에 다른 사람들은 자리를 비켰다.

따뜻한 침실에서 조민희는 옷거름을 풀고 어린 김욱에게 모유를 먹였다.

아이는 아주 힘 있게 빨아 당기며 큰 눈망울로 엄마를 바라보았다.

아주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김설진은 침대맡에 앉았다.

새하얀 셔츠를 입은 그의 모습은 참 정갈했다.

그는 조금 피로감이 느껴진 눈으로 아들과 장난을 치었다.

자신의 아내와 얘기를 할땐 남자다운 목소리었다.

“요즘 은희는 어때요?”

“괜찮아요.”

조민희는 자신의 남편의 어깨에 기대어 중얼거렸다.

“하지만 진석을 잊지 못한 것 같아요. 설진 씨, 나는 은희를 달래지 않을래요. 사랑은 결코 막을 수 없어요. 스스로 포기해야 해요.”

김설진은 아내의 어깨를 감싸안으며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안방은 조용해졌고 그저 어린 김욱의 꿀꺽꿀꺽 모유를 삼키는 소리만 울렸다.

그렇게 모든 건 평온했다.

조민희의 순산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그녀는 천성적으로 몸이 허약해 아이를 낳은 후 이틀간 하혈을 했다.

여러 약을 써보았지만 지혈이 되지 않아 의사는 수혈을 해야 한다고 했다.

조민희는 특수한 혈액형이었다.

특별히 희소한 혈액형은 아니었지만 혈액 창고에 많지 않았다.

조진범과 그녀의 혈액형이 같아 그는 이탈리아에 두 주일 정도 더 남아있었다.

수혈 때문에 김설진도 조진범에게 더 감사해했다.

김욱이 태어난 후 조진범과 조민희의 과거는 점차 작아졌다.

조진범은 처음에 200ml 피를 수혈했다.

그는 셔츠를 잠그고 오늘 진안영이 이탈리아에 도착하는 날임을 기억하고 그 날밤의 정사가 떠올랐다.

그의 마음이 부드러워져 부부 사이에 앞으로 잘해볼 희망이 있다고 생각했다.

조진범은 진안영의 핸드폰에 전화를 걸었다.

그녀는 받지 않았다.

조진범은 이상하다 여겨 진안영의 항공기가 연착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더 이상했다.

왜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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