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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화 치러야 할 대가

내가 중환자실에 도착했을 땐 이미 여러 명의 의사가 콩이를 둘러싸고 검사를 하고 있었다. 한 분은 콩이의 뇌 CT를 들고 주위 다른 의사들한테 무언가를 얘기해주고 있었는데 주위 사람들은 그 의사의 말을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 의사는 말을 마치고 또 자세히 콩이를 진찰했다.

나는 밖에서 숨을 죽이고 병실 내부 상황을 뚫어져라 지켜보았다.

한 시간 후에야 의사들이 콩이에 대한 진찰을 마치고 병실 밖으로 나왔다.

유명하다던 신경외과 의사는 배현우한테 콩이 진찰 상황을 얘기해줬다.

“배현우 씨, 아이 몸의 각 부위는 연약하지만 천만다행으로 지금까지 대뇌 신경에는 아무런 손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아마 조금 후면 깨어날 겁니다. 하지만 뇌진탕은 아주 심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여러 곳 근육 손상과 피하출혈도 있고... 제일 엄중한 건 두개내피하출혈 면적이 큽니다. 아이가 깨난 후 더 상세한 검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신호연도 배현우에게 의사를 찾아줘서 고맙다고 끊임없이 인사했다.

콩이는 혼수 상태에 빠진 지 28시간 만에 깨어났다. 모든 사람이 콩이가 깨어난 걸 보고는 안심했다.

배현우가 모셔 온 전문가는 콩이를 위해 전면적이고 구체적인 검사를 해주었다. 콩이는 유달리 얌전했다. 큰 눈을 끔뻑끔뻑하면서 유리창 너머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유리창에 붙어 서서 눈물을 흘리면서 콩이가 무서워할까 봐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 주었다.

검사가 다 끝난 후 콩이는 배현우가 준비해 준 VIP 병실로 옮겨졌다. 내가 콩이랑 함께 병실에서 지내면서 콩이를 보살피는데 큰 편리를 제공했다.

아무도 없을 때 콩이는 내가 슬퍼하고 걱정할까 봐 나를 위안했다. 내가 며칠 동안 들은 얘기 중에서 콩이는 복이 많고 명이 긴 아이여서 이번에 고생하고 나면 꼭 뒤에 복이 따라올 것이라는 말이 제일 설복력이 있는 위안이었다.

신건우와 신연아는 일이 생긴 후로 지금까지 병원에 나타나지 않았다. 나는 여러모로 좋았다. 아무튼 나도 그 두 사람 얼굴 보기가 싫었으니까.

신호연과 시어머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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