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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목적 달성을 위한 새 방법

나는 그 장면을 목격하는 순간 신호연의 비겁함에 화가 치밀었고 그가 너무 원망스러웠다.

신호연은 아무 일도 없던 사람처럼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여보, 빨리 누가 왔는지 봐봐. 당신이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줄 알고 내가 어제 오후에 바로 고향에 내려가서 모시고 올라왔어. 우리가 이사하더라도 부모님들께 먼저 새집 구경을 시켜줘야 할 것 같아서 말이야!”

나는 그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마음속으로 신호연의 18대 조상까지 한바탕 훑어보며 화를 참으려 했지만 결국에는 십x끼하고 욕이 나와버렸다.

신호연은 정말 뻔뻔스럽게 부모님을 데리고 집안 구경을 시켜주었다. 부모님들은 새집을 무척 마음에 들어 했고 주위를 둘러보며 감탄했다. “응! 정말 괜찮네! 보아하니 이 몇 년 동안 헛고생을 한 건 아니고만! 잘했어!”

안방에 들어가자 콩이가 엄청 기뻐하며 소리쳤다.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콩이는 막 달려가려던 참에 뒤에서 싱글벙글 웃으며 들어서는 신호연을 보고는 발걸음을 멈추고 서버리고 말았다. 잠시 멈칫하던 콩이는 그래도 외할머니 품으로 달려가 안겼다.

신호연도 콩이에게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마치 사이좋은 아버지 행세라도 하듯이.

보아하니 우리 부모님에게는 그사이 발생한 일들을 알려주지 않은 모양이었다. 이 비겁한 놈.

“여보 얼른 어머님 아버님께 물 좀 따라 드려. 그리고 냉장고에 먹을 만한 건 좀 있으려나? 어머님 아버님 다 비행기에서 아무것도 못 드시고 오셨는데 내가 요리할 테니까 당신은 부모님이랑 좀 얘기나 나누고 있어!” 말을 마친 신호연은 팔소매를 걷으면서 부엌으로 들어갔다.

나는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지만 아버지께서 금방 몸을 회복했던지라 티를 낼 수가 없었다. 혹시라도 다시 자극이 가해져서 재발 할수도 있으니까. 그것만큼은 정말 피하고 싶었다.

나는 할 수 없이 그냥 앉아있을 수밖에 없었고 어머니는 나를 아래 우로 훑더니 걱정스럽게 물었다. “지아야, 왜 이렇게 핼쑥해졌어?”

내가 입을 열려고 하자 신호연이 부엌에서 먼저 말을 가로채 갔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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