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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화 과연 누가 일 순위

신연아는 음침한 눈빛으로 우리 둘을 바라보면서 신호연을 비난했다.

“신호연, 너 지금 뭐 하는 짓이야?”

신호연은 나를 잡고 있던 손을 놓고는 놀란 듯 긴장해 하면서 화가 난 신연아를 쳐다보았다. 마치 아내한테 바람 핀 현장을 들킨 것처럼 당황해하는 표정이 아주 우스웠다.

“한지아, 너 너무 뻔뻔한 거 아니야? 왜 자꾸 신호연 옆에 붙는 건데, 아직도 신호연 잊지 못하겠어? 너무 파렴치하게 노는 거 아니야?”신연아가 입을 열면 언제 한번 이쁜 말이 나온 적이 없었다. 그녀는 집안으로 성큼 들어오더니 두 눈을 부릅뜨고 나를 쳐다보았다.

“우리 아빠 감옥 보내고 재산까지 다 뜯어내고 너 진짜 대단하다. 이미 다른 남자 생겼다며? 왜 자꾸 우리 오빠한테 집착하는 건데? 한심하기 짝이 없네, 그 좋은 별장에 살면서 여기에 있는 쓰레기 물건들은 왜 자꾸 가져가려고 해? 그냥 돌아와서 또 우리 오빠 꼬시려고 그러는 건 아니고?”

“입 함부로 놀리지 마.”난 두려워하는 기색 하나 없이 험한 말을 내뱉는 신연아를 쳐다보면서 말을 이었다.

“네가 만졌던 물건들 더러워서라도 안 가져. 그렇게 긴장할 필요 없어. 신호연이 자꾸 나한테 감성팔이 못하게 단속이나 잘하고 다녀. 명심하는 게 좋을 거야, 네가 나한테서 빼앗아 갈 수 있는 것처럼 제 버릇 남 못 준다고 네가 아닌 다른 여자한테 맘이 빼앗길지 누가 알아?”

“한지아…”

“쓰레기 같은 년, 너 오늘 내 손에 죽었어!”신연아는 소리치면서 나한테 달려들었다.

나는 신연아의 배를 주시하면서 냉정하게 경고했다.

“조심하는 게 좋지 않을까? 내가 힘 조절을 잘 못 해서 네 배 속에 있는 그 소중한 애가 떨어지면 어쩌려고 그래?”

신호연은 내 말을 듣자마자 흉악하게 날뛰는 신연아를 끌어안았다. 그러고는 나를 쏘아봤다.

나는 헛웃음 한번 치고는 말을 이었다.

“그래, 네 아들을 소중히 여기라고. 그리고 건의 하나 할게. 애 낳고 DNA 검사해 보는 거 잊지 마!”

“너…”

난 웃으며 할 말을 다 하고는 캐리어 두 개를 끌고 뒤도 돌아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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