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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4화

연적이 약탈혼을 하는 건 봤어도 친오빠가 약탈혼 하는 건 처음 본다. 하지만 백신우는 뼛속까지 미친놈이니 무슨 짓을 해도 이상하지 않다.

“이봐, 나쁜 남자.”

백신우는 경주를 보았다.

“만약, 만약이야. 윤유성이 정말 우리 동생이랑 결혼하면, 약탈혼 할 거야?”

경주는 가슴이 찔린 듯 통증이 온몸으로 퍼졌다.

‘윤유성과 아람의 결혼, 생각도 하기 싫어.’

“젠장, 됐어. 너와 윤유성, 둘 다 내 동생을 가질 수 없어! 그럴 가격이 없어!”

백신우는 욕을 하며 정말 이상한 질문을 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아람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행복하다면 뭐든 해줄 수 있어요.”

경주는 울컥하며 말했다.

“그럼 날 도와서 윤유성과 아람을 떨어지게 할 수 있어? 너무 눈에 거슬려!”

백신우는 이를 악물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경주는 깜짝 놀랐다.

“이상한 생각 하지 마. 너를 위해서가 아니라 아람을 위해서야. 옆 사람들이야말로 잘 볼 수 있어. 그래서 내가 잘 알아. 저 윤유성이 꿍꿍이를 품고 있어. 아람이 저런 사람과 있으면 당할까 봐 두려워.”

백신우는 아람 때문에 걱정이 많다. 경주는 중얼거렸다.

‘저도 무서워요.’

“힘을 합쳐서 그들을 떨어지게 하자.”

백신우는 손가락 마디를 꺾었다.

“만약 정말 윤유성과 만나고 싶다면요?”

경주가 이 말을 뱉자 가슴이 아팠다.

“내가 아는 바에 따르면 당분간은 그럴 것 같지 않아. 아람이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어떤 모습인지, 우리 형제들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이 없어.”

말을 하며 백신우는 피식 웃었다. 경주는 마른침을 삼키며 얼굴이 뜨거워나고 죄책감이 들었다. 경주도 아람이 사랑에 빠진 모습을 잘 알고 있다. 한때 불타는 마음을 모두 경주에게 주었다. 경주는 아낌없는 사랑을 받았지만 눈이 멀어 그 사랑을 놓쳤다.

“그래서 빨리 움직여야 해. 아람이 윤유성에게 마음이 없을 때 잘라내야 해.”

백신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이를 악물었다.

“이렇게 놔두면 안 돼, 윤유성의 열정적인 고백에 넘어가면 그땐 늦었어. 잘 생각해 봐.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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