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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3화

윤유성이 구만복의 차에서 내리는 순간 구씨 가문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아람은 눈썹을 찌푸렸다.

‘아빠는 눈이 높고 거만한 노인인데.’

자식들 외에 그 어느 후배도 구만복의 차에 탄 적이 없다. 성주의 후배 중 지위가 제일 높고 제일 영향력이 있는 신경주마저 구만복의 눈에서 차를 같이 탈 자격이 없다. 하지만 이제 윤유성이 구만복 곁에 있으니 깜짝 놀라는 건 당연하다.

‘아빠가 윤유성을 차갑게 대했었는데, 이제 며칠밖에 되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됐어?’

“아람 씨, 안색이 좋아 보여요. 정말 다행이에요.”

윤유성은 다정하게 웃었다. 손에 분홍색 꽃다발을 들고 아람에게 다가가 꽃을 주었다.

“퇴원을 축하해요, 아람 씨.”

아람은 눈앞에 섬세하게 피어난 다마스크 장미를 바라보며 눈을 깜빡거렸다.

“고마워요, 유성 씨.”

“아람 씨가 제일 좋아하는 꽃이에요. 오늘 아침에 특별히 꽃밭에 가서 꺾어 왔어요.”

윤유성의 눈은 다이아몬드 같은 정성이 반짝였다.

구씨 가문 사람들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분위기가 미묘했다.

“고마워요, 이럴 필요는 없어요.”

아람은 장미를 들고 입을 열었고 다소 흐릿한 눈빛으로 말했다.

“아람 씨를 위해 뭐든 할 수 있어요.”

윤유성은 아람을 깊이 바라보며 다정함을 숨기지 못했다. 아람은 입을 오물거리며 머뭇거렸다. 노골적인 고백은 손에 든 장미보다 더 열정적이었다.

경주는 아람과 윤유성을 바라보며 마른 목구멍에 날카로운 가시가 꽂힌 듯 쓰라리고 아파 피 맛이 느껴졌다. 순간 숨이 막혔다. 구만복이 롤스로이스에서 내려 윤유성과 나란히 서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부자 같았다.

윤유성은 구만복을 향해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구씨 가문에 완벽하게 어울려졌다. 구만복은 웃으며 윤유성의 어깨를 토닥였다.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두 사람의 사이는 질적인 변화가 있었던 것 같았다.

‘짜증 나, 짜증 나. 하지만 내가 가서 뭐해, 구시 가문의 미움을 받아? 아람에게 상처를 줘? 더 이상 상처를 주면 안 돼, 정말.’

“풋, 신 사장님이 얼마나 대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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