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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1화

그런데 지금 여이현이 그가 했던 말을 똑같이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가 했던 일을 그 누구도 뭐라고 할 수 없다.

여이현의 표정도 좋지 못했다. 손을 뻗어 온지유를 등 뒤로 숨겼다.

“별로 듣고 싶어 하는 표정이 아니니 그럼 하던 일 계속하시죠. 괜히 다른 사람을 끌어들이지 말고요.”

여이현의 말은 이렇게 해석할 수 있다. 도련님으로 살고 싶지 않다고 말이다.

그리고 이 모든 건 여이현이 등 뒤에 숨긴 여자 온지유를 위해서 내린 결정이었다.

브람은 총을 꺼내 방아쇠를 당신 순간 여이현은 온지유를 완전히 등 뒤로 숨겼다.

여이현의 눈빛은 죽음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눈빛이었다.

브람은 잔인한 사람이었지만 여이현은 건강을 회복했고 또 그가 제일 아끼고 있던 아이였던지라 당연히 여이현을 향해 총을 쏠 수 없었다.

“보아하니 죽는 한이 있어도 저 여자와 떨어지지 않겠다는 거구나. 그래, 네 짝이 되려면 그 자격이 되어야겠지. 우리 S 국의 국모 자리는 그렇게 쉽게 앉을 수 있는 건 아니란다!”

브람은 시선을 돌려 온지유를 보더니 차갑게 말했다.

온지유는 여이현을 사랑했기에 당연히 여이현과 함께 있고 싶어 했다.

하지만 그녀가 원하는 건 오로지 여이현의 아내일 뿐 S 국의 국모 같은 건 아니었다.

그녀는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

“전 그딴 자리 원한 적 없어요.”

“저도 그딴 자리 물려받고 싶지 않아요...”

하필 이런 때 여이현이 한마디 보탰다.

여이현이 내뱉은 말과 냉정하고도 확고한 태도를 보니 브람은 순간 화가 치밀었다.

“두 사람이 지금 나한테 사랑의 맹세라도 하는 거니? 왜, 지금 나더러 지금 증인이 되어달라는 거냐?”

여이현은 이미 전부터 브람에게 분명하게 생각을 말했었다. 생각이 다르니 같은 길을 걸을 수 없다고 말이다.

하지만 그때의 그는 온지유를 찾아내지 못했고 온지유도 그가 죽지 않았다는 걸 몰랐다. 브람은 시간이 지나면서 여이현이 온지유를 잊을 줄 알았고 점차 자신의 제안도 받아들일 거로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보니 전혀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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