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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3화

지금 신무열은 일단 아이에게 먹을 것을 주며 달래는 수밖에 없었다.

그가 한 말은 별이에게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음식을 먹는 것 외에 여전히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신무열은 그런 아이를 보며 순간 망설이더니 인명진에게 연락했다.

인명진은 빠르게 그의 전화를 받았다.

“네, 도련님.”

“지유가 나한테 아이를 맡겼어요. 하지만 이 아이가 말을 하지 않네요. 내가 보기엔 분명 뭔가가 있어요. 혹시 요즘 S 국에 있어요? 그런 거라면 와서 한번 아이를 봐줘요. 문제가 있는지.”

온지유가 S 국에서 종군 기자로 일하면서 인명진도 따라 이사를 했다. 그는 이곳에서 작은 진료소를 열어 근처 주민들의 병을 치료했다.

인명진이 온지유를 향한 집착이 얼마나 강한지 알았던지라 법로는 인명진의 신분을 바꾸어 평범한 사람으로 지낼 수 있게 해주었다.

“네, 지금 바로 갈게요.”

인명진은 평소에서 진료소에서 바쁘게 일하고 있었지만 자주 시간을 내서 온지유를 보러 왔다. 하지만 온지유도 바빴던지라 매번 만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매번 먼저 연락하면서 온지유가 있는지 물었다.

온지유에게 문자를 보내기도 했지만 온지유는 답장하지 않았다. 바쁘게 지낸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지라 매번 문자 보내면 방해가 될 것 같아 문자도 줄였다. 하지만 신무열이 그를 부르면 그는 바로 달려갔다.

여하간에 신무열은 온지유의 오빠였으니까.

인명진은 정확히 반 시간 후 신무열 앞에 나타났다. 별이를 본 순간 인명진의 표정이 살짝 구겨졌다.

신무열은 그런 인명진의 모습을 바로 눈치챘다.

“왜요. 뭐 문제 있어요?”

인명진은 이상하게도 눈앞에 있는 아이가 어린 시절 온지유와 너무도 닮아 보였다. 그때의 온지유는 어둠 속에서만 살던 그에게 한 줄기 빛과 같은 존재였던지라 어린 시절 온지유의 모습을 잊을 리가 없었다. 게다가 어른이 되어서도 그는 자주 온지유의 모습을 떠올렸다. 특히 온지유의 두 눈을 그는 아주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온지유가 낳은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죽었다고 의사가 진단을 내렸다. 여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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