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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2화

온지유도 전혀 겁에 질린 표정이 아니었다. 하지만 여이현은 그녀의 손을 꽉 잡고 있었다.

브람은 비록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온지유는 느끼고 있었다. 브람의 눈빛에 도는 서늘한 한기는 마치 지옥에서 걸어나온 염라대왕 같다는 것을.

브람은 한 나라의 대통령이었다. 전쟁 때를 제외하고 누구도 그의 앞에서 이렇듯 말을 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럼 두 사람이 절대 떨어지지 않기를 바라야 할 거야...”

“지유를 죽이려거든 저도 죽이세요!”

브람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여이현은 화를 내며 말허리를 잘라버렸다.

여이현은 아주 확고한 눈빛으로 그를 보았다. 그의 확고함은 눈빛 뿐만 아니라 온몸에서 느껴졌다.

브람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심기가 불편한 듯 입술을 일자형으로 만들었다.

그는 여이현을 몇초간 빤히 보다가 결국 손을 놓았다.

브람이 떠난 뒤 온지유는 여이현의 손을 잡았다.

“이현 씨, 아니면 일단 S 국으로 돌아가서 아버님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게...”

“지유야, 난 일단 원래 하려던 일을 전부 끝내고 싶었어. 하지만 피치 못할 사정으로 난 네 앞에 나타날 수 없었지. 상황이 이 지경이 되었으니 난 절대 널 두고 갈 수 없어. 왜냐하면... 넌 지금 날 밀어내고 있으니까.”

이 말을 꺼낼 때 여이현은 마치 목에 무언가가 막혀버린 것처럼 아프고 꺼내기 함들었다.

심지어 누군가 날카로운 것으로 그의 심장을 후벼파는 것 같기도 했다.

온지유는 그를 위해서, 그의 안전만 생각하고 밀어내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녀와 헤어져 있던 5년 동안 너무도 고통스럽고 괴로웠다.

눈을 뜬 뒤로 그는 이를 악물며 고통을 참았다. 전부 온지유를 위해서 말이다.

그런데 온지유가 헤어지자고 하니 그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온지유는 목이 너무도 아팠다.

손을 뻗어 여이현의 얼굴을 만졌다. 손끝이 그의 이마에 있는 흉터에 닿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여이현이 버텨온 고통들이 마치 한편의 영화처럼 그녀의 머릿속에 재생되었다.

그 수많은 고통스러운 밤을 그가 어떻게 버텨왔는지 모른다.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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