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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4화

인명진의 눈빛이 흔들렸다.

“저도 소집 당해서 오늘에야 나올 수 있었어요.”

신무열은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보았다. 그리고 이내 말을 이었다.

“일단 나와 아이만 유전자 검사 해줘요.”

“네.”

다만 인명진이 별이의 피를 뽑으려고 할 때 별이는 심하게 거부했다. 이를 악물고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는 아이의 모습은 꼭 궁지에 몰린 작은 맹수 같았다.

별이는 빠르게 이곳저곳 도망쳤다.

신무열은 참을성 있게 아이를 달랬다.

“우리는 그저 검사만 해보려는 거야. 네가 어디 아픈 데 없나. 우리는 지유의 절친한 친구야. 다른 악의는 없어.”

“거... 짓... 말!”

별이는 힘겹게 입을 열었다.

신무열은 순간 멍한 표정을 지었다. 아이가 말을 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다만 그는 이미 검사해보겠다고 마음먹었던지라 빠르게 별이를 잡으려고 했다. 그러나 별이는 누군가의 품으로 달려가 안겼다.

신무열이 고개를 드니 그곳엔 온지유가 있었다.

온지유의 뒤엔 키가 190cm가 넘는 남자도 있었다.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차가운 눈매에 신무열은 한눈에 알아보았다.

그는 무심코 입을 열었다.

“여이현 씨?”

“네, 맞아요.”

여이현은 낮게 깔린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녀와 여이현이 이곳으로 오기까지 고작 2시간 걸렸다. 온지유가 얼른 빨리 아이를 만나고 싶어 하는 마음에 빠르게 달려온 것이다.

하지만 신분 탓에 그는 마스크를 쓰고 올 수밖에 없었다.

별이는 온지유를 본 순간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달렸다.

온지유도 그러했다.

그녀는 몸을 굽히며 별이의 손을 잡은 후 품에 꽉 끌어안았다.

“별아, 미안해. 내가 너무 늦었지...”

그 순간 신무열과 인명진은 바로 눈치챘다. 온지유가 이미 별이의 신분을 알게 되었음을 말이다. 별이는... 그러니까 온지유와 여이현의 아이였다.

여이현이 죽지 않았으니 아이의 가족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인명진은 그제야 자신이 물러날 때가 되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인명진은 신무열에게 눈빛을 보냈다. 그 의미를 알아챈 신무열은 바로 자리를 비켜주며 세 사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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