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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0화

눈앞의 그는 진짜 여이현이 맞았다.

온지유는 아무리 그에게 화가 나 있더라도 눈앞의 이 남자를 깊이 사랑하고 있었다. 여이현이 그녀 앞에서 죽음으로 속죄하는 것을 절대 바라지 않았다.

그의 부하는 이미 모든 사정을 설명했고 여이현 또한 직접 해명해 주었다.

온지유는 그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녀는 여이현이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온지유는 여이현를 더욱 단단히 끌어안으며 말했다.

“이현 씨, 당신에게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알아. 솔직히 말해서 난 이현 씨 아버지가 이현 씨를 구해준 데에 정말 감사해.”

만약 그의 아버지가 아니었다면 여이현은 진작 차가운 강물 속에서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온지유는 다시는 그를 볼 수 없었을 것이고 지금처럼 그를 안아줄 수도 없었을 것이다.

세상 대부분의 부모는 자식이 훌륭하게 성장하길 바란다.

더군다나 그의 친아버지가 대통령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그들의 위치는 다르다.

특히 온지유는 이제 법로의 딸로 밝혀졌고 ‘악마의 딸’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되었다.

“이현 씨, 별이를 내가 경성으로 데려갈 수 있을까?”

온지유는 자신과 여이현 사이의 문제를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왜냐하면 그 문제를 떠올리면 머리가 아프고 숨이 막힐 것 같았기 때문이다.

별이가 그녀의 아이라면 전쟁 지역에서 데리고 나와 평화로운 지역에서 성장하고, 최고의 교육을 받게 하고 싶었다.

말은 없었지만 온지유는 그가 그녀를 더 강하게 끌어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온지유는 그가 망설이고 있음을 알았다.

그녀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여이현의 답변을 기다렸다.

하지만 여이현이 아직 입을 열기도 전에 문밖에서 그의 부하가 보고를 했다.

“도련님, 대통령께서 오셨습니다! 대통령께서 그 여자를 데리고 나오라고 명하십니다!”

대통령은 온지유의 이름을 알고 있었지만, ‘그 여자’라고 부름으로써 온지유를 모욕하려 했다.

그러나 이에 온지유는 화를 내지 않았다.

그녀도 이제 어머니가 되었고 부모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법로의 잔혹한 행위들 만큼은 도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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