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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0화

온지유의 말은 마치 날카로운 칼날같이 몇 초 만에 여이현의 가슴을 헤집어놨다.

여이현의 마음은 난도질을 당해 만신창이였다.

그러나 그는 알고 있었다. 온지유는 자신보다 더 아플 것이고, 더 많은 것들을 감당하고 있다는 것을.

“지유야, 진정 해. 이 일에 대해서는 꼭 만족스러운 해답을 줄게. 조금만 더 기다려 줘.”

여이현은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 어떻게든 일단 온지유의 마음을 진정시키고 싶었다.

하지만 그의 이런 말들을 온지유는 한치도 듣고 싶지 않았다.

“이현 씨, 나는 이미 5년을 참아왔어. 앞으로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한다는 거야?”

여이현이 입을 열기도 전에 온지유는 또 소리를 질렀다.

“한평생을 기다리라고? 내 아이는 대체 어디에 있는데?”

‘뚜... 뚜... 뚜...’

연결이 끊겼다. 여이현에게 온지유의 말은 이미 들리지 않았다.

왜 여이현이 전화를 끊었는지 알 길은 없었다. 하지만 온지유는 다시 걸어도 여이현은 받지 않으리라는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도 이미 상처를 입을 대로 입은 온지유는 감정을 억제할 수 없었다. 온지유는 아픈 가슴을 움켜잡고 숨을 골랐다.

신무열이 그 모습을 보고 재빨리 다가왔다.

신무열은 티슈를 온지유에게 건네고 다른 한 손으로 어깨를 감쌌다. 그리고 부드럽게 그녀의 등을 토닥였다.

“지유야, 이 일은 내가 꼭 알아볼게. 너희 앞에 어떤 일들이 가로막고 있더라도 나와 아버지가 해결해 줄 거야.”

그들은 영원히 온지유의 든든한 뒷배가 될 것이다.

온지유가 관계를 인정하지 않더라도 몇 마디 나누러 와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족했다.

온지유는 고개를 저었다.

“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에요.”

그러고는 재빨리 눈물을 닦았다.

온지유도 사람이니 감정이 폭발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곧 다시 감정을 추슬렀다. 총알이 비처럼 쏟아지는 곳에서 살아남은 그녀는 눈물은 아무것도 해결해 주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역경과 난제는 사람의 손으로 헤쳐 나가야 하는 법이다.

“네가 어떻게 한다는 건데. 아무리 인맥을 쌓아 왔다고 해도 우리보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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