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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6화

마침내 온지유의 머리를 덮고 있던 자루가 벗겨졌다.

차 안에는 오렌지색 실내등이 켜져 있었고 안에 있는 남자들 모두가 총을 들고 있었다.

온지유의 옆에 앉아 있는 남자의 옆머리에는 약간의 백발이 섞여 있었다.

그쪽은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어 얼굴을 제대로 볼 수는 없었다.

남자는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입을 열었다.

“왜 우리가 널 잡아서 노석명과 맞바꾸려 한다고 생각하는 거지?”

온지유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머리를 굴렸다.

그들이 자신을 노석명과 맞바꾸려는 게 아니라면 대체 목적이 무엇일까?

그녀가 보도한 내용이 연합군의 이익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일까? 이들이 연합군이라면 그녀를 잡아 Y국과 거래하려는 걸까?

온지유는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그녀는 아직 신무열과 법로를 한 가족이라고 인정하지 않았다.

방금의 말은 일부러 이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자신을 풀어주길 바랐기 때문에 꺼낸 말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그 말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그렇다면 두 사람의 짐이 되기도 싫었다.

“그게 아니라면 날 죽여요.”

온지유는 몸을 뒤로 기대며 말을 던졌다. 그녀는 이미 각오를 한 상태였다.

여이현이 살아 있다는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으니 그를 끌어들일 수도 없었다.

“안심해. 시간문제일 뿐이니까.”

말을 마치고 남자는 온지유의 목을 손날로 내리쳤다.

온지유는 곧바로 기절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차는 해변에 도착했다.

그들은 온지유를 차에서 끌어냈다. 온지유를 조각내어 바다에 던져 상어의 먹이로 만들 속셈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성공하지 못했다.

“탕! 탕!”

주변 사람들이 연달아 쓰러지고 남자는 뒤를 돌아봤다. 여이현이 총을 들고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고 있었다.

남자의 얼굴이 갑자기 창백해졌다.

“도련님, 저는 대통령의 명령을 받아...”

남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여이현이 그의 무릎에 총을 쏘았다.

남자는 비명을 지르며 무릎을 꿇었고 여이현은 손짓을 하여 부하들이 그를 끌고 가게 했다.

해변의 바람이 거세게 불어오는 가운데 여이현은 온지유를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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