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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2화

여이현은 대통령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천천히 말을 꺼냈다.

여이현은 가면을 쓰지 않았다.

지금의 그는 S국 대통령의 셋째 아들로, 가면을 쓰지 않는다면 이미 죽은 여이현이 다시 나타난 셈이 된다.

한때 화국의 고위 지도자였던 여이현이 S국 사람이 된다는 것은 많은 비난과 비판을 받을 일이다.

그러나 여이현은 그런 것들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조금 전 여이현은 이미 온지유와 재회한 것이 분명했다.

“네가 온지유와 무슨 약속을 했든, 무슨 계획을 세웠든 상관없어. 하지만 넌 이제 S국의 사람이 되었으니 내 말대로만 움직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네가 우려하는 모든 일들을 하나하나 다 이뤄줄 테야!”

대통령은 그 말을 남기고 헬리콥터에 올랐다.

그가 여기 온 것은 직접 여이현에게 경고하기 위해서였다.

할 말은 다 했다. 여이현이 이 말을 이해하지 못할 리는 없었다.

하지만 여이현은 대답하지 않았다. 발걸음을 옮기지도 않았다. 그저 휴대폰을 꽉 쥐고 서 있을 뿐이었다. 그의 마음은 무겁게 가라앉아 갔다.

...

온지유는 S국에 도착하자마자 자신이 찍은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의 소녀는 폐허 앞에서 고깃덩이를 찾아 줍고 있었다.

온지유는 마이크를 들고 소녀에게 물었다.

“고기를 가져가 먹으려고 하는 거야?”

“아니요.”

소녀의 갈색 눈동자는 차분하게 깜빡였다. 소녀는 침착하게 말했다.

“아니요, 이건 제 부모님이에요.”

소녀는 울지도, 떼를 쓰지도 않았다. 그녀는 겨우 일곱 여덟 살의 어린아이였다.

영상과 사진이 공개되자마자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노석명 연합군은 큰 비난을 받았다.

평화를 외치는 목소리는 점점 더 커져 갔다.

S국 대통령 역시 성명을 발표했다.

S국은 그 어느 나라보다 평화를 갈망하고 있으며 전쟁으로 인해 고통받는 국민들의 고통을 심히 이해하고 있다고.

그가 군사적으로 개입하지 않은 이유는 평화를 갈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쟁이 계속된다면 그는 지구를 자연의 품으로 돌려놓는 것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그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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