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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2화

남자는 눈살을 찌푸렸다.

“누구야?”

지금은 모두 일정대로 움직일 때이다. 그러나 온지유는 이곳에서 통행증과 같은 블랙카드를 들고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온지유도 부쩍 긴장했다. 법로의 땅에서 이 정도의 권위가 있는 사람이라면 대단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눈앞의 남자가 어떤 위치에 있을지 그녀는 상상도 안 됐다.

그녀는 경계 태세로 말했다.

“저는 무열 도련님 쪽 사람이에요. 온 지 얼마 안 돼서 적응 중이에요.”

온지유는 아직 홍혜주와 마주치지 못했다. 나민우가 어디에 있는지도 막막했다. 그녀는 빠른 시일 내에 두 사람을 찾아야 했다.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하니 부쩍 살아갈 용기가 생겼다. 그렇다면 빨리 수용소의 환경에 적응해야 했다.

“무열 도련님 쪽 사람이라...”

남자는 그녀의 말을 반복했다.

“네, 저는 할 일이 있어서 이만 가볼게요.”

온지유는 괜한 사람을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공손하게 정체를 밝혔다. 적어도 안 좋은 일을 당하는 일은 없도록 말이다.

남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시선은 빤히 그녀에게 향해 있었다. 얼굴, 눈, 그리고 뒷모습까지... 만약 하얀색 치마를 입고 있었다면 장미꽃 옆에 서 있는 모습이 꼭 기억 속의 그녀와 같았다.

“다크.”

남자가 말했다. 곧이어 건장한 체형의 다크가 어둠 속에서 걸어 나왔다.

다크는 예리한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마스크를 쓴 남자에게는 아주 공손했다.

“법로 님.”

법로는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저 여자 따라가서... 아니다, 무열이를 불러줘.”

“네.”

다크는 바로 명령을 수행하러 가려고 했다. 그가 몸을 돌린 순간 법로가 또 불러 세웠다.

“율이 쪽은 어때?”

발걸음을 멈춘 다크는 다시 몸을 돌려서 대답했다.

“아가씨는 인삼탕을 안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지금 기분도 약간 언짢으십니다.”

“안 좋아해? 그래, 무열이한테 저녁쯤 오라고 전해줘.”

“네.”

다크를 보낸 후 법로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약 2시간 후, 법로는 직접 율의 방에 나타났다. 정원에 있을 때와 달리 그는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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