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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3화

율은 온지유가 멀쩡히 지내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그녀는 요한이 직접 온지유를 보호해도 소용없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 어찌 됐든 온지유는 무조건 죽어야 한다.

법로는 율의 말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얼마 전 하 장로의 일에서 약간 기분이 나빴던 것 외에는 참 마음에 드는 성격이었다.

“그렇게 생각해 주니 기쁘구나. 전에 무열이를 만난다던 건 어떻게 됐어?”

법로가 물었다.

율은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설마 온지유와 만난 건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그건 왜 물으세요?”

율이 조심스럽게 떠 봤다. 법로가 이유 없이 이런 걸 물을 일은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오늘 한 여자를 봤는데, 네 오빠의 사람이라고 하더구나.”

‘온지유!’

율은 주먹을 꽉 쥐었다. 온지유를 가만히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고 더욱 결심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녀는 필시 온지유를 단단히 괴롭혀주고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할 것이다.

“아버지, 저는 이제 막 돌아왔어요. 그리고 오빠는 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요. 오빠의 사람에 대해서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율은 고개를 숙였다. 법로는 잠시 침묵한 후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사격은 다 익혔어?”

율은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명무 씨가 전부 가르쳐 줬어요.”

“좋아, 난 바쁜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해.”

“네.”

율은 법로를 배웅하고 나서 새 원피스를 열어 봤다. 케이크는 입도 대지 않았다.

원피스는 하얀색이었는데 목 부분에 핑크색 장미가 달려 있었다. 이곳과 참 어울리지 않는 옷이었다.

더군다나 그녀가 좋아하는 디자인이 아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법로가 준 것이니 말이다.

...

같은 시각.

정원에서 벗어난 온지유는 다른 방향으로 걸어가며 주변 지형을 기억해 뒀다. 또 일정한 규칙도 알아냈다.

이곳은 경비가 교대할 때마다 2분의 빈틈이 생겼다. 도망가기에 딱 좋은 시간이다.

온지유는 주변을 너무 노골적으로 살피지 않으려 했다. 그리고 노예를 가둔 곳이 여러 군데로 나뉘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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