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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5화

“좋아. 근데 나도 도움이 필요해. 너... 여기 오래 있었지?”

온지유는 여자아이의 어깨를 잡았다. 그녀는 진심으로 여자아이를 도와주고 싶었다. 물론 그 대가로 받을 것도 있었다.

“네, 오래 있었어요. 약물에 면역이 된 덕분에요. 저 정말 무서워요. 죽어가는 사람을 너무 많이 봤어요.”

“이해해. 너 여기서 지내는 동안 홍혜주라는 사람을 만난 적 있어?”

온지유의 머릿속에는 홍혜주와 나민우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두 사람이 살아있는지조차 모르는 상황이니 말이다.

여자아이는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이름은 관리인만 알고 있어요. 저희한테는 말할 기회도 별로 없어요. 실험은 끝이 없고요.”

온지유는 침묵에 잠겼다. 역시 요한에게 부탁한 것이 옳았다.

“혹시 사람을 찾으러 일부러 들어온 거예요?”

여자아이도 눈치가 빨랐다. 온지유는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응, 하지만 다른 이유도 있어. 우리가 잘 협력하면...”

온지유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여자아이가 말을 잘랐다.

“협력할 게 뭐 있어요? 언니 블랙카드 있잖아요. 빨리 저랑 같이 나가요. 여기서 벗어나는 게 우선이에요. 설마 여길 폭파라도 하려는 건 아니죠?”

온지유는 어이없어하며 대답했다.

“그런 건 불가능해.”

그녀에게는 그럴 능력이 없었다. 그녀는 그저 홍혜주와 나민우를 찾아서 함께 탈출하고 싶었을 뿐이다.

여자아이와 대화를 나누는 중 멀리서 기침 소리가 들려왔다.

“큼큼.”

여자아이는 얼굴이 창백해져서 입을 다물었다. 온지유는 요한이 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의 눈빛이 여자아이에게로 향했다.

“너, 당장 제자리로 돌아가!”

이 방은 온지유를 위해 마련된 독립된 공간이었다. 여자아이는 단순한 노예였기에 이런 대접을 받을 자격이 없었다.

하지만 온지유는 여자아이를 뒤로 끌어당기며 말했다.

“제가 데려오라고 했어요.”

요한은 입술을 다물고 잠시 침묵한 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방금 유젠한테 물어봤는데 그 두 사람 여기에 없어요.”

‘없다고? 그럴 리가!’

모든 증거가 두 사람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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