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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9화

신무열이 율이에게 케이크와 드레스를 사주던 모습과 비교하면 지금의 그는 완전히 다른 사람 같았다.

온지유 앞에서조차 그는 나름 친근한 태도로 두어 마디 말을 건넸었다.

하지만 지금은...

“없습니다.”

신무열은 거의 반사적으로 부인했다.

법로는 싸늘하게 씩 웃으며 말했다.

“그럼 그 여자를 내 앞으로 데려와.”

“... 알겠습니다.”

가장 위험한 곳이 도리어 가장 안전한 곳이 될지도 모른다. 법로의 곁에 있다면 적어도 율이가 온지유를 해칠 일은 없을거다.

...

율이 측.

노석명이 율이가 있는 곳으로 찾아왔다.

그가 온 것을 본 율이가 간단히 인사말을 건넸다.

“아저씨, 어쩐 일로 여기에 온 거예요?”

“잠깐 보고 싶어서 왔다.”

노석명은 두 손을 몸 뒤에 숨겼다.

율이는 지금 그의 상상보다 훨씬 더 좋은 삶을 살고 있었다.

노석명은 그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네가 온실속 화초처럼 자라기를 난 바라지 않아.”

“알아요.”

율이는 대충 세 글자를 뱉어낼 뿐이었다.

노석명은 그곳에서 긴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 그가 떠난 뒤 율이는 문득 한 사람을 떠올렸다. 매일 밤낮 고통 속에서 보내고 있는 한 사람을.

“명무 씨, 갇혀 있는 그 여자는 지금 어떻게 됐죠?”

율이는 김명무를 불러냈다.

이에 김명무는 공경한 태도로 율이의 앞에 나타나 말했다.

“아가씨, 그 여자는 늘 있던 그대로입니다.”

“흐음, 이젠 쓸모없으니까 기억을 지우고 노예 수용소에 보내버려요.”

율이의 눈에는 매서운 섬광이 여렸다.

“예.”

김명무는 고개를 끄덕이고 그녀의 분부대로 움직였다.

율이는 행동에 제한을 받지는 않았지만 온지유에게는 신무열의 보호가 있었다. 특권을 가지고 있는 온지유 앞에 율이는 쉽사리 모습을 나타낼 수 없었다.

그래도 그녀에게는 온지유를 고통 줄 다른 방법이 있었다.

온지유 측.

여이현이 방문을 잠갔지만 조심성 있는 온지유는 안심하지 못하고 여이현의 품에서 얼른 벗어났다.

온지유는 급히 일어 서 말했다.

“빨리 일어나요. 조금 있으면 사람이 올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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