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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8화

결국, 여이현은 말없이 온지유를 꼭 끌어안았다.

온지유가 나민우를 찾으러 왔다고 했을 때는 가슴이 답답하고 화가 났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나민우도 온지유 때문에 이곳에 온 것이었다.

온지유가 그를 찾으려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지금은 온지유가 그의 품에 있는 것만으로도 모든 것이 충분했다.

온지유는 그의 품에 기대 있었다. 내일에는 사라질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함께하고 있었다.

...

한편 신무열 측은.

법로를 찾으러 가기 전 요한이 그의 앞에 자취를 나타냈다.

“도련님.”

“온지유 쪽 상황은?”

신무열은 입을 열자마자 온지유를 찾았다. 요한은 신무열이 온지유에게 상당히 큰 관심을 두고 있으리라 예측했다.

요한은 사실대로 보고했다.

“도련님은 그 여자의 의사를 존중하라고 하셨죠. 지금 온지유는 노예 수용소에서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새로 들어온 노예는 좀... 수상합니다.”

그는 노예가 아니라 위장해 침입한 사람일 것이라 요한은 추측했다.

일반인에게 그 정도의 박력이 있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말을 끝내기도 전에 신무열이 그를 제지했다.

“어떤 말들은 굳이 하지 않아도 널 바보라고 생각하지 않아.”

온지유를 위해 이곳까지 침입해 왔다면 그 사람은 여이현일 것이 분명했다.

처음 온지유를 만났을 때 몸에 차고 있던 푸른 구슬을 본 순간부터 신무열은 그녀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 여이현의 존재를 알게 됐고 인명진이 온지유와 접촉한 적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온지유와 흩어지게 된 홍혜주의 존재도.

“예.”

요한은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정말 신무열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도련님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온지유와 그 노아라는 자의 연극을 구경하기라고 하자는 건가.’

도련님의 결정과 목표를 요한은 감히 물어 볼 수 없었다. 그저 마음속으로 추측할 뿐이었다.

다음 순간, 신무열은 요한을 향해 손을 휘휘 저었다.

“내려가 봐. 넌 그냥 내가 시키는대로 하면 돼.”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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