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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7화

온지유가 여기 끌려온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신무열이 어떤 목적을 품고 있던 그가 아니었더라면 지금쯤 온지유는 온몸이 성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여이현은 위험을 무릅쓰고 여기까지 들어와 있었다.

여이현은 온지유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지유야, 네가 잡혀갔다는데 내가 아무 일 없는 사람처럼 있을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그랬다. 용의 굴이든 호랑이 굴이든, 온지유가 있다고 하면 그곳이 어디든 여이현은 기꺼이 목숨을 걸고 찾으러 올 것이다.

온지유는 여이현의 눈 속에서 그의 결심을 읽어냈다.

순간 목이 메어왔다.

부대의 일도 있을 텐데 여이현은 모든 것을 뒤로하고 온지유를 찾으러 여기까지 온 것이다.

온지유는 문득 여이현이 떠나기 전에 모든 재산을 자신에게 넘겨줬던 일을 떠올렸다. 온지유를 위해 모든 일을 다 마련해 두었던 그였다.

“이현 씨, 우린 지금 감시당하고 있어요. 당신도 이미 발각됐을지도 몰라요”

그렇게 말하며 온지유는 여이현을 밀어내려 했다.

하지만 큰 키를 가진 여이현은 꿈쩍도 하지 않고 온지유의 앞에 서 있었다.

여이현은 아무것도 신경 쓰이지 않았다. 온지유의 턱을 살며시 들어 올리고 그녀의 입술을 훔쳤다. 그리고 그대로 온지유의 입을 열고 그녀의 향기와 숨결을 탐했다.

이렇게 해야만 온지유가 진짜 곁에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여이현은 이성을 잃지 않았다. 온지유의 숨이 가빠지려는 순간 순순히 그녀를 놓아주었다.

“지유야, 내가 있는 한 널 한치도 다치게 하지 않을 거야.”

지금 와서 발각되어도 상관 없었다. 온지유를 만날 수 있었으니까.

여이현은 이곳에 들어오기 전 몸속에 칩을 심어 두었었다.

만약 시스템에서 그의 생체 신호가 끊기면 그의 위치를 따라 미사일이 이곳을 폭파할 것이다.

그 전에 온지유의 안전을 먼저 확보해야 했다.

온지유는 손을 꽉 쥐었다.

“이현 씨... 아니, 그래도 안 돼요. 지금은 거리를 둬야 해요. 언제 사람들이 들이닥칠지 몰라요. 최악의 상황은 아직 생각하지 말아요.”

지금은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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