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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1화

“무슨 속셈으로 신무열에게 접근한 거지?”

법로가 무겁게 깐 목소리로 물었다.

그의 말에는 분노가 가득 담겨있었다.

법로의 얼굴은 가면 속에 가려져 있어 온지유에게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 신비로움이 온지유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온지유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그저 우연히 만난 것뿐입니다. 아무런 의도도 없었습니다.”

온지유가 사람을 찾으러 왔다는 사실은 신무열만 알고 있었다.

신무열이 이 사실을 법로에게 전달 했을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고 마을주민들에게 약을 나눠주던 신무열의 마음씨를 믿을 수밖에 없었다.

온지유의 믿음은 옳았다.

법로는 웃으며 말했다.

“화국인이 여기에는 어쩐 일로 왔지?”

말을 마친 법로는 바로 허리춤에서 총을 꺼내 겨눴다.

검은 총구가 온지유의 이마에 닿았다. 전쟁과 죽음을 목격해 온 온지유였지만 이 순간 만큼은...

온지유는 알고 있었다. 한마디라도 잘못 하면 법로의 총알이 바로 자신의 이마를 관통할 것이라고.

“사람을 찾으러 왔습니다. 저는 kA48이라는 독에 걸렸고, 이 독은 Y국인이 개발한 거로 알고 있습니다. 제 친구가 저를 구하려고 이곳까지 오게 되었어요.”

“전쟁에 휘말리고 누군가의 적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전 그저 살고 싶었을 뿐이에요.”

온지유의 심장은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말하는 목소리가 떨려왔다.

밖에 서 있는 여이현은 안절부절못했다.

지금 바로 문을 박차고 들어가고 싶었지만 신무열이 한발 빨랐다.

그와 동시에 요한이 여이현을 막아섰다.

“두 분 다 법로한테 죽고 싶지 않다면 가만히 있는 게 좋을 겁니다.”

요한의 말이 귓가에 을렸다.

여이현의 얼굴에 음산한 기운이 스쳤다.

요한의 말대로라면 모든 것은 온지유의 예측대로였다. 그는 이미 발각되었고 감시당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 이 상황을 그냥 두고 봐야 한다?

여이현은 그럴 수 없었다.

여이현은 달리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법로를 잡고 온지유를 데리고 이곳을 떠나야 한다.

요한은 그의 생각을 읽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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