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31화

독기 서린 검은색 눈동자는 온지유를 빤히 노려보고 있었다.

율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고생 좀 하라고 데려온 온지유가 요한을 따라다닐 줄은 말이다.

요한은 신무열의 사람이다. 더군다나 남자 노예의 관리인으로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 사람이 온지유를 데리고 산책이나 하고 있었던 것이다.

‘여기가 휴양지인 줄 알아?’

율은 이를 악물었다. 주먹을 꽉 쥐자 손톱은 손바닥에 박히게 되었다.

이때 핸드폰이 울렸다. 확인해 보니 김명무의 문자였다.

[온지유 씨가 도련님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도련님께서 블랙카드까지 줬습니다.]

모든 글씨가 비수가 되어 그녀의 심장을 찔렀다. 눈이 아픈 건 물론 심장은 뒤틀려지기라도 한 것 같은 기분이었다. 분노와 질투가 마음속에서 빠르게 자라났다.

그녀는 김명무에게 전화를 걸어 단호하게 말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 여자를 괴롭혀요. 절대 가만히 내버려둬서는 안 돼요. 죽고 싶게 만들어 달라고요!”

“...어렵지만 최선을 다 해볼게요. 그런데 도련님 말고도 하 장로님이 있다는 걸 잊지 말아주세요.”

김명무는 고민 끝에 대답했다.

안 그래도 기분이 나빴던 율은 김명무의 답을 듣고 더욱 울분이 치밀어 올랐다.

“나도 알아요! 그래서 지금 내 명령을 따르지 않겠다는 거예요?”

율의 입장에서는 말 안 듣는 수하를 버리고 다른 수하를 들이면 되는 일이었다.

“아닙니다.”

김명무가 대답하기 바쁘게 율은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녀는 이를 바득바득 갈며 핸드폰을 꽉 붙들었다. 온지유를 절대 살려두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말이다.

...

한편, 온지유는 재채기를 얼마나 했는지 모른다. 그래도 요한의 안내 덕분에 수용소에 부쩍 익숙해졌다.

이때 다급한 남자의 목소리가 점점 가까이에서 들려왔다.

“요한 님, 큰 일 났습니다.”

요한의 안색은 빠르게 어두워졌다. 그것만으로도 기세가 훨씬 강해졌다.

하지만 온지유를 바라볼 때는 훨씬 가다듬어진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처리할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 구경하고 싶으면 계속 구경하다가 지내던 곳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