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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4화

“아무튼 요즘 신경 좀 써요. 제가 언니 곁에서 챙겨줄게요. 할아버지한테 허락받고 짐까지 가져왔어요.”

마침 강윤희의 짐이 차에서 내려지고 있었다.

“좋아요. 이현 씨한테 맛있는 걸 해달라고 할게요.”

“정말요?”

강윤희는 기분 좋은 얼굴로 말했다.

“괜찮네요. 자잘한 일은 오빠한테 맡겨요. 언니는 가만히 누리기만 하면 돼요.”

온지유는 별장에 돌아왔다. 정말 오래간만에 돌아온 것이었다.

먹깨비 강윤희는 별장에 도착하기 전부터 간식을 한가득 주문했다. 정말 당분간 떠나지 않을 생각인 것 같았다. 간식도 흔쾌히 공유해 준다고 했다.

두 사람은 함께 TV를 봤다. 교외에서 내장이 전부 사라진 시신을 발견했다는 뉴스가 방송되고 있었다.

강윤희는 놀란 듯 창백한 안색으로 말했다.

“요즘 미친 사람 정말 많네요. 아무리 그래도 사람 내장까지 털어가는 건 너무했잖아요.”

온지유는 용경호가 하다 만 말을 떠올렸다.

‘교외라는 말을 들었던 것 같은데... 혹시 이현 씨도 저곳에 갔나?’

시신은 여성의 것이었다. 뉴스를 보다 보니, 강윤희뿐만 아니라 온지유도 등골이 서늘해졌다. 이는 본능적인 두려움이었다.

“용경호 씨한테서 무슨 얘기 못 들었어요?”

온지유의 질문에 강윤희는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뇨. 그런 얘기는 절대 제 앞에서 하지 않아요.”

강윤희는 군인 집안 출신이었다. 그러나 줄곧 위험과는 거리가 먼 백지장 같은 생활을 해왔다. 그래서 온지유도 계속 묻지 않았다.

묻지 않는다고 해서 걱정되는 마음마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내장이 전부 사라진 시신이라니 말이다. 범인은 희대의 사이코가 틀림없었다.

온지유는 마음이 점점 차가워졌다. 심장도 찌릿찌릿 아픈 것 같았다.

“언니, 왜 그래요?”

강윤희는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냈다.

“어디 아파요?”

“아니에요. 저 잠깐 쉬고 올게요.”

“제가 데려다줄게요.”

강윤희는 후다닥 간식을 내려놓고 온지유와 함께 나섰다.

그렇게 침실에 들어간 온지유는 다시 나오지 않았다. 여이현이 돌아오기를, 여이현이 전화 오기를 기다리면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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