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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2화

노승아는 벌써 상상하기 시작했다. 여이현과의 결혼식이 얼마나 성대할지를 말이다.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신부가 될 것이다.

바로 이때 어딘가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당연히 도우미인 줄 알고 차갑게 말했다.

“혼자 있고 싶으니까 내려가요.”

그러나 발걸음 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짜증스럽게 마스크팩을 뗐다.

“내려가라고 했잖...”

상대가 누구인지 확인한 순간 노승아의 눈빛에 놀라움이 스쳤다. 그녀는 급하게 마스크팩을 치우고 정중하게 인사했다.

“아버지...”

“그래, 승아야.”

남자는 노승아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오랜만이구나. 이제 정말 처녀가 다 됐어.”

노승아는 가까이 다가가서 그를 끌어안았다.

“드디어 나오셨네요. 너무 보고 싶었어요!”

남자는 50대 중반으로, 노승아보다 조금 더 큰 키에 여전히 건장한 체격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애정 어린 손길로 노승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동안 많이 힘들었겠구나.”

“아니에요. 아버지가 겪으신 고생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게다가 전 이제 연예인이잖아요. 아버지도 편안하게 모실 수 있을 정도로 벌어요.”

그러나 남자의 눈빛은 묘하게 의미심장했다.

“네가 효녀인 건 잘 알지만, 난 네 도움이 필요하지 않아. 우리 사업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 내가 급하게 돌아온 것도 그 일 때문이다.”

노승아의 얼굴은 빠르게 어두워졌다.

“아버지, 정말 괜찮겠어요? 그 일로 많은 사람이 죽었어요. 경찰의 감시가 아직도 심할 텐데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요?”

남자는 그녀를 바라보며 되물었다.

“넌 지금도 여이현을 좋아하니?”

노승아는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

“그건...”

남자는 계속해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내가 모를 줄 아니? 발칙하게도 법로의 독을 쓴 모양이더구나. 그 독은 법로가 개발한 거야. 네가 그 독을 손에 넣었다는 건 법로와 불가분한 관계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 은혜를 갚아야 하는 법이란다, 승아야. 나는 평생 법로를 위해 일할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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