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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1화

“그 입 다물어요!”

온지유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사람을 잘못 봤어요. 이런 말까지 할 줄은 몰랐네요.”

여이현은 피하지 않고 있는 대로 맞아줬다.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지만, 입가에는 여전히 냉소가 걸려 있었다.

그는 다시 고개를 돌려 온지유를 바라보았다. 차가운 냉기가 눈 속 깊이 스며들어 있었다.

“그렇게 생각해서 마음을 편하게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지. 난 원래도 네가 생각하는 그런 사람 아니었어.”

온지유는 너무나도 상처받았다. 그의 말에 온몸이 벌벌 떨렸다. 그녀는 평생 이 정도로 나쁜 사람을 본 적 없었다.

“사인을 받아내기 위해 저를 자극하는 거라면, 성공했어요. 이제 저도 이혼을 원하게 됐으니까.”

온지유는 주저하지 않고 펜을 들어 이혼 합의서에 사인했다. 그리고 서류를 그에게 던지며 말했다.

“꺼져요. 당장 제 집에서 꺼져요!”

여이현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의 분노를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 변호사는 서둘러 이혼 합의서를 챙겼다.

“대표님, 이제 준비는 끝났습니다.”

여이현은 가볍게 대답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여전히 차가운 얼굴로 온지유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으며 별장을 나섰다.

그들이 떠난 후, 온지유는 방전된 듯 소파에 힘없이 주저앉았다. 그녀는 뒤도 돌아보지 않는 여이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주먹을 꽉 쥐었다. 답답한 기운은 가슴속에 맺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반대로 여이현은 별장 문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그의 안색은 아주 어두웠다. 이제야 고개를 돌려서 별장을 바라보았으나, 그가 그리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대표님, 서류 준비는 끝났으니 이제 이혼 절차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꺼져요!”

여이현이 날카롭게 소리쳤다. 변호사는 그의 돌변한 감정에 깜짝 놀라며 움찔했다.

여이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변호사를 바라보며 말했다.

“내 눈앞에서 알짱거리지 말고 꺼져요.”

변호사는 더 이상 문제를 만들고 싶지 않아 서둘러 노승아의 집으로 돌아갔다.

여이현은 극심한 불안과 분노로 인해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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