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573화

“누구랑 그렇게 오래 통화했어요?”

온지유는 한 쪽에서 여이현을 기다리고 있었다. 통화가 겨우 끝난 다음에는 궁금한 듯 물었다.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은 여이현은 그녀의 손을 잡고 끌어당겨 품에 안았다.

“회사 일로 미팅할 게 있어서 그래. 오래 기다렸지?”

온지유는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미소를 지었다.

“아니에요. 저는 괜찮아요. 이현 씨가 자꾸 미간을 찌푸리길래 안 좋은 일이 있나 해서 물어봤어요.”

그녀는 아주 세심한 사람이다. 관찰력도 뛰어났다. 여이현은 그녀의 남편이니 사소한 반응에 더욱 예민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거 아니야. 그리고 오늘 같은 날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도 기분 좋을 거야.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할 날이니까.”

그는 온지유의 볼에 짧게 입을 맞췄다. 온지유는 그의 목에 손을 두르며 말했다.

“아직 더 좋은 일이 남아 있어요.”

“무슨 일인데?”

여이현은 그녀의 허리를 잡으며 이마를 콩 맞췄다. 그녀는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발그레한 얼굴로 주저했다.

주저하는 한편 행복하기도 했다. 아이를 지금껏 지킨 것이 아주 현명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희 이제 아이 가질 때도 됐잖아요. 고모도 기대하고 있고... 그래서...”

“소대장님!”

용경호가 부랴부랴 달려와서 온지유의 말을 끊었다. 그는 진지한 눈빛으로 여이현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저희 교외에서...”

말을 하다 말고 온지유를 발견한 그는 흠칫 얼어붙더니 더 이상 말하지 못했다. 그의 눈에 심상치 않은 일임을 느낀 여이현이 입을 열었다.

“나가서 얘기해.”

여이현은 온지유를 풀어주며 말했다.

“나 잠깐 나갔다 올게.”

“네, 저희는 이따가 다시 얘기해요.”

여이현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나서 용경호와 함께 나갔다. 그녀는 여이현의 뒷모습을 묵묵히 바라보기만 했다.

여이현에게 무거운 사명이 있다는 것은 잘 알았다. 그런데도 걱정이 앞섰다. 그가 위험에 빠질까 봐서 말이다.

용경호가 나타나고 나서 여이현은 하루도 호락호락하게 보낸 적 없는 것 같았다. 지금의 그는 여진그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