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70화

"아..."

온지유는 그 소녀를 불러 세우고 싶었지만, 순간 하얗고 통통한 비둘기 한 마리가 날아와 뒤로 물러섰다.

온지유는 비둘기의 부리에 걸린 반지 같은 물체를 보았다.

온지유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비둘기가 물고 있던 물건은 여이현의 손으로 들어갔다.

온지유는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제야 그녀는 여이현의 손에 다이아몬드 반지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햇빛 아래에서 다이아몬드가 반짝이며 그녀의 눈을 찌를 듯이 빛나고 있었다.

온지유는 무의식적으로 눈을 가늘게 뜨고 보았지만, 여이현은 그 반지를 그녀의 약지에 끼워주었다.

짝짝짝--

갑자기 사방에서 박수 소리가 들렸다.

온지유가 고개를 돌리자, 지나가는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부러운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게 되자 온지유는 갑자기 긴장하며 당황했다.

"이... 이게 무슨 일이에요?"

"정말 로맨틱하네요. 여기서 청혼하다니, 이렇게 많은 장미꽃과 헬리콥터까지, 너무 멋져요!"

"공주와 왕자의 이야기 같아. 누군가가 나에게 이런 서프라이즈를 해준다면 상대가 못생겼더라도 기꺼이 받아들일걸. 하물며 이렇게 잘생긴 남자라니!"

"사람과 사람은 다르네. 언제쯤 나도 이렇게 사랑해 줄 남자를 만날 수 있을지!"

지나가는 사람들의 말을 듣고서야 온지유는 이게 청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주인공이 자신이라니?

온지유는 놀라움에 빠졌다. 둘은 장미꽃 바다에 둘러싸여 있었고 은은한 향기가 퍼지고 있었다. 고개를 돌려보니 여이현은 사랑이 담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와 결혼해 줄래?"

여이현이 낮고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온지유는 당황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전 이미 결혼했잖아요? 벌써 이렇게 오래됐는데 이제 와서 이러는 거예요?"

여이현은 고개를 숙여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나와 결혼한 지 3년이 됐는데 너에게 제대로 청혼조차 하지 않았어. 미안해."

온지유는 약지에 끼워진 큰 다이아몬드 반지를 보며, 그가 한 말을 듣고 갑자기 말문이 막혔다.

마음이 아프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