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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0화

유리가 깨지는 소리에 채미소는 깜짝 놀랐다.

“대표님?”

여이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응시했다.

“다시 한번 물을게요. 온지유, 지금 어디 있어요?”

바닥에 널브러진 유리 조각과 여이현의 표정을 보고 취기는 빠르게 가셨다. 여이현이 이 정도로 매몰찬 사람일 줄은 채미소도 생각지 못했다.

여이현이 싸늘한 모습으로 몸을 일으키는 것을 보고 그녀는 빠르게 대답했다.

“지유 씨는 여기 없어요. 여기는 저랑 대표님만 있어요.”

여이현은 표정이 더욱 차가워지며 물었다.

“오늘 날 만나러 온 사람이 그쪽이란 말이에요?”

“네.”

그가 왜 이런 반응을 보이는지 몰랐던 채미소는 눈치 없이 말을 보탰다.

“지유 씨가 여진그룹 직원이었다길래 제가 부탁했어요. 저는 대표님께 연락할 방법이 없지만 지유 씨는 있으니까요. 저 정말 간절해요. 그리고 지유 씨랑은...”

“꺼져요.”

들으면 들을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던 여이현은 단호하게 외쳤다. 채미소는 안색이 다 창백해졌다.

“거짓말 아니에요. 지유 씨는 제 직장 동료예요. 옛정을 봐서라도 이번 한 번...”

쾅!

여이현은 아예 테이블을 뒤집어 버렸다. 채미소는 완전히 말을 잃었다. 한마디라도 더 했다가 뒤집어지는 것은 그녀가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여이현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몰랐다. 단단히 화난 여이현은 평소처럼 감정 조절을 잘 못했다. 그런데도 그녀는 밥 한 끼로 해결할 수 있을 줄 알았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여이현은 그녀가 건넨 술도 마시지 않았다.

여이현은 도무지 화를 견딜 수가 없었다. 온지유가 이런 식으로 다른 여자와 자리를 마련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사과받을 줄 알고 온 그만 우스워지는 순간이었다.

‘내가 한참 얕봤네.’

여이현은 차가운 얼굴로 나가버렸다. 다리에 힘이 풀려버린 채미소는 여전히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안에 있었다.

여이현이 이런 안색으로 나온 것을 보고 배진호는 또 온지유와 다툰 줄 알았다. 그는 눈치껏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차 문을 열어줬다.

여이현은 넥타이를 잡아당기며 차갑게 말했다.

“온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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