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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0화

온지유는 여이현의 뺨을 세게 때렸다.

여이현은 피하지 않고 그대로 그녀의 손길을 받았다.

얼굴에는 선명한 자국이 남았다.

그는 고개를 잠시 돌렸다가 다시 온지유를 차갑게 쳐다보았다.

온지유 역시 충격을 받아 자기 손을 바라보았다. 힘이 많이 들어가 손이 얼얼했다.

온지유는 이렇게 반응한 것에 본인도 매우 놀랐다.

여이현과 7년을 함께 지내면서 어떤 갈등이 있어도 손을 대본 적이 없었다.

그녀뿐만 아니라 여이현도 자라면서 아무에게도 맞아본 적이 없었을 것이다.

“온지유...”여이현이 목에 핏대를 세우며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온지유는 저리는 손을 거두며 변명했다.

“고의가 아니었어요… 당신이 이상한 짓을 하지 않았다면 때릴 일 없었잖아요!”

여이현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온지유는 이제 자신을 떠날 용기도 생기고, 때릴 용기도 생겼다. 꽉 쥔 주먹의 관절에서 소리가 났다.

화난 여이현의 모습에 온지유는 조금 두려웠고, 그가 마찬가지로 손을 올릴까 봐 겁이 났다.

하지만 여이현은 그저 온지유를 차갑게 쳐다보며 말했다.

“그 남자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다는 거야?”

온지유는 아이의 진실을 그에게 말하지 않을 것이다.

온지유는 여이현과 함께 있고 싶지 않았다. 이 아이는 그녀가 결정할 문제다.

이기적일 수는 있지만, 그가 노승아와 몰래 눈치 보며 얽혀있는 것보다야, 차라리 시원하게 관계를 끊는 것이 나았다.

여이현이 만약 그녀가 임신한 것을 알게 되면, 아이를 지우든, 낳아 키우든, 어떤 선택도 온지유가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온지유는 여이현과 아무런 연관도 갖고 싶지 않았고, 이 아이가 온지유의 것이 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마음이 약해져서는 안 된다.

아이의 존재를 안 여이현이 오늘은 남기길 용서한다 해도, 나중에 아이가 태어나면 다시 이혼을 원할 것이고, 아이의 양육권은 그에게 박탈될 것이다.

그런 일이 발생하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온지유는 여이현이 자신과 잘 지내리라고 믿을 수 없었다.

예전에는 많이 양보를 해왔지만, 이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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