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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2화

몇 초간의 정적 후, 온지유가 안정희를 보며 말했다.

“제가 여진그룹 대표의 인터뷰를 맡는다는 말씀인가요?”

안정희는 손을 모으고 일어나며 여유롭게 말했다.

“맞아요.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여이현씨를 인터뷰하는 일은 쉽게 맡길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당신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어요.”

온지유는 파일을 닫으며 말했다.

“제가 여진그룹에서 나왔다는 건 이력서에서 잘 확인하셨을 거라 믿어요. 제게 다시 돌아가라 하시는 건가요?”

온지유는 방송사에 입사할 때 여진그룹에 알리지 않고 떠났었다. 여이현과 결코 가볍지 않은 갈등을 안고 있는데, 다시 돌아가는 것은 모욕적인 일이었다. 여이현의 말처럼 후회하게 될 것이다.

안정희가 온지유와 여이현 사이의 관계를 알 리가 없었다.

“지유 씨가 여진그룹에서 나왔으니 서로 조금은 아는 사이잖아요. 이 일은 지유 씨 밖에 못 해요.”

온지유는 파일을 책상 위에 놓으며 말했다.

“편집장님, 죄송해요. 전 못 맡겠어요...”

온지유는 죽어도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았고, 신분을 바꿔서여도 마찬가지였다. 여이현과는 더 이상 얽히고 싶지 않았다. 특히 이번에는 여이현이 더는 그녀에게 좋은 얼굴을 해주지 않을 것이기에 더욱이나 얼굴을 맞대고 싶지 않았다.

나정희가 말했다.

“아까도 말했잖아요? 익숙함을 벗어나야 한다고요. 여이현씨를 인터뷰하는 일은 쉽지 않겠지만, 다른 사람에게 호의적이지 않았던 그도 옛 동료인 지유 씨에게는 호의적일 거예요.”

이 작업은 계속 지연되었고,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았다. 온지유가 이곳에 온 것은 운명이나 다름없었다.

“이 일을 마치면 온지유씨의 능력도 증명될 거고, 앞으로의 업무 배치도 더 수월해질 거예요. 좋은 기회가 보이면 가장 먼저 지유 씨를 생각할게요.”

안정희는 온지유를 바라보며 말했다.

“지유 씨가 여진그룹이라는 큰 나무를 버리고 방송사에 온 것도 자신을 증명하고 싶어서겠죠. 이번 일은 좋은 기회이지 않나요?”

온지유는 이유를 물었다.

“편집장님은 제가 여진그룹과의 갈등으로 회사를 나왔다고는 생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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