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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9화

상황을 파악한 후, 온지유는 밖으로 나와 서너 살 정도 되어 보이는 한 여자아이가 대나무 아래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아이는 손에 사탕을 쥐고 계속 바라만 보고 있었다.

이를 본 온지유는 아이에게 다가가 옆에 앉았다.

“어, 지유 언니.”

아이가 동그랗게 눈을 뜨며 말했다.

온지유는 아이에게 물었다.

“왜 사탕을 안 먹고 있어?”

아이의 눈은 아래로 향했고, 사탕을 손에 쥐며 고개를 저었다.

“먹기 아까워서요.”

“왜?”

아이가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방금 친구들이 말했어요. 이 사탕이 정말 맛있대요. 먹어 본 중에 제일 맛있는 사탕이라고요! 다 먹어버리면 이젠 없을까 봐서 아껴 먹으려고요. 조금씩 핥아서 아주 오랫동안 먹을 수 있게요.”

그러고는 조심스럽게 혀로 살짝 핥았다.

이 말을 듣고 온지유는 마음이 아팠다.

이건 그녀에게 아주 평범한 사탕이었다. 어렸을 때 자주 먹던 것이기도 했다.

온지유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지금은 아직 어리지만, 나중에 크면 사탕을 아주아주 많이 살 수 있을 거야. 그때가 되면 마음껏 먹을 수 있어.”

아이가 사탕을 다시 포장지에 싸고 머리를 들어 눈을 깜박이며 말했다.

“정말요? 크면 사탕을 많이 먹을 수 있어요? 저는 사탕이 제일 좋아요.”

온지유는 말했다.

“그러려면 열심히 공부하고 나중에 열심히 일해서 돈도 많이 벌어야 해.”

아이는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알아요. 저는 아주 부지런히 일해서 돈을 벌면 언니처럼 다른 사람들을 도울 거예요.”

“다른 사람을 돕는 건 좋은 일이지만, 자기 자신을 더 사랑해야 해. 능력껏 다른 사람을 도와야 하거든.”

온지유는 부족한 것이 없었고 이런 고달픔을 겪어보지 않았지만, 이곳의 모든 고아가 사랑을 받으며 자기 자신을 더 소중히 생각해야 한다고 느꼈다.

그들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부족한 어린 시절은 성인이 되어서야 보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때 밖에서 자동차 소리가 들렸다.

“원장님, 원장님, 차가 여러 대 찾아왔어요!”

원장은 급히 밖으로 나가며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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