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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1화

여이현은 자신이 어떤 일을 저지른 건지 이해하지 못했다.

온지유는 급히 아이들을 끌어안고 말했다.

“걱정하지 마, 얘들아. 아저씨는 호랑이가 아니야. 아저씨는 착한 사람이야. 방금 너희들에게 물품도 보내줬잖아. 눈물 그치자, 우는 아이는 선물 못 받는다?”

아이들은 금세 눈물을 그치고 말했다.

“안 울어요. 우린 용감하니까 울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여이현을 보면 또 겁이 나서 눈물이 났다. 참으려 해도 무서운 건 어쩔 수 없었다.

여이현은 온지유에게 눈길을 돌렸다. 아이를 대하는 온지유는 흐르는 샘물처럼 부드러웠다.

헛기침을 두 번 하고 여이현은 아이들에게 다가갔다.

아이들은 조금 전 일로 경계하며 온지유의 뒤로 숨었다.

여이현은 얼굴을 굳혔다. 이렇게 겁이 많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말이다.

“너희들 빨리 돌아가. 빨리 돌아가지 않으면 호랑이가 잡으러 간다!”

아이들은 그 말에 단숨에 뛰어 돌아갔다.

온지유는 그 뒤를 따라갔다.

여이현은 그들의 모습을 보며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아이들과 함께 있는 온지유는 꾸밈없이 자연스러웠다. 긴장한 상태를 유지할 필요도 없었고, 진심으로 다정하고 행복한 모습이었다.

온지유의 색다른 모습을 엿본 듯한 기분에 여이현도 진심으로 웃음을 지었다.

여이현은 기사를 보며 물었다.

“제 얼굴이 무섭게 생겼나요?”

갑자기 훅 들어온 질문에 기사도 멍하니 있다고 말했다.

“대표님이 무서울 리가요. 절 키워 준 부모님과도 같으신데 고마울 뿐이죠.”

여이현은 아이들이 왜 자신을 무서워하는지 영문을 몰랐다.

그도 곧 아이들의 뒤를 따라 보육원으로 들어섰다.

“호랑이가 왔다!”

여이현이 들어서자, 아이들이 경계하며 외쳤다.

원장이 보고 급히 제지했다.

“호랑이라니, 좋으신 분인데! 입을 것 먹을 것을 이렇게나 많이 보내주셨는데 빨리 감사해야지!”

“감사합니다, 아저씨!”

아이들은 말을 잘 들었다.

여이현은 이 호칭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가 아저씨라는 소리를 듣는 동시에 온지유는 누나였다. 온지유보다 두 배는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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