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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2화

“그럼 저흰 이만 돌아가 볼게요.”

온지유가 말했다.

“네, 또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원장이 대답했다.

여이현은 아이들을 보며 돌아서기 전에 다시 한번 물었다.

“우릴 어떻게 불러야 한댔지?”

“형, 누나요!”

아이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형과 누나가 아니면 또 뭐로 불러야 한댔지?”

“삼촌이랑 이모!”

아이들은 이미 다 알고 있었다.

열 번을 넘게 가르쳤으니 말이다.

기억할 수밖에 없었다.

온지유는 여이현을 바라보았다. 아이들이 그에게도 좋은 영향을 준걸지도 모른다. 얼굴에는 미소가 띠어있었다.

“이모, 삼촌!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세요!”

온지유가 놀라서 물었다.

“얘들아, 그게 무슨 소리야?”

“아까 삼촌이 그랬어요. 이모는 삼촌이랑 결혼했다고. 그러니까 족보가 꼬이지 않게 형과 누나라고 부르든지, 이모 삼촌으로 부르라고요. 어쨌든 하나는 누나, 다른 하나는 삼촌이면 안 된대요.”

아이들이 사실대로 말했다.

온지유는 할 말을 잃었다.

여이현이 뭘 그렇게 신경 쓰고 있었는지 몰랐었는데.

이것이었구나.

하지만 왜 둘 사이가 부부라는 것을 말하고 다니는 걸까?

온지유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원장이 웃으며 말했다.

“지유 씨, 아직 젊으셔서 결혼을 한지도 몰랐네요. 여 대표님같이 사업을 지지해 주는 남편이 계시니 지유 씨도 꼭 행복하실 거예요.”

“전...”온지유는 둘 사이는 이미 부부관계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원장이 바로 말을 이었다.

“대표님처럼 아내의 일을 지지해 주는 사람은 처음 봤어요. 인터뷰한다는 말에 이렇게나 많은 물건을 준비해 주신다니. 저에게 앞으로 무슨 일이 있으면 도움을 주겠다고까지 했다니까요. 지유 씨를 알게 되어서 다음 생까지도 행복할 것 같습니다.”

원장은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몰랐다.

듣기 좋은 말은 이미 여러 번 말했다. 모두 진심으로 우러나온 말이지만 정말 더 이상 해줄 수 있는 게 없었다.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도 모르겠으니 두 사람이 백년해로하시길 빕니다.”

두 사람이 영원히 사랑하기를 원장은 진심으로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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