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04화

“...”

나민우는 놀란 나머지 할 말을 잃었다.

온지유도 경악을 금치 못해 여이현을 바라봤다.

혼인 증명서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알다가도 모를 사람이다.

여이현은 겹겹이 싸인 것을 벗기고 서류를 꺼냈다.

나민우에게 더 잘 보이도록 높이 들어 말했다.

“저와 온지유의 증명서입니다. 보이시죠?”

나민우는 눈빛이 짙어졌다.

여이현의 눈길에서 자기의 것이 아닌 자신감을 느꼈다.

아직 온지유와의 관계가 끊이지 않았다는 것이 기쁘기라도 한 듯했다.

그러나 계약 결혼이었다면 이혼이 반가워야 하는 것 아닌가?

처음에는 여이현이 남자로서 자존심을 세우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온지유가 자기 아내라고 한 번도 밝힌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가 유치하기 그지없다고 처음으로 느꼈다.

누가 혼인 증명서를 층층이 감싸서 들고 다니며, 다른 사람에게 자신 있게 꺼내 보이기까지 한단 말인가.

“여 대표님, 어차피 이혼은 하셔야지 않습니까.”

나민우가 무덤덤하게 말했다.

그러나 여이현이 반박했다.

“누구 마음대로요?”

나민우는 생각에 잠겼다. 이 상태를 보아하니 여이현은 이혼을 하고 싶지 않은 게 분명하다.

“제 마음대로요.”

온지유가 입을 열었다. 그녀는 여이현을 쏘아보며 말했다.

“이혼 하겠다고 처음부터 계속 말하지 않았나요? 혼인 증명 서류가 있더라도 앞으로는 이혼 증명 서류를 들고 다니게 해드리죠.”

나민우는 이해가 가지 않는 듯 온지유를 바라보았다.

여이현은 온지유를 바라보며 얼굴을 굳혔다. 손안에 든 서류를 꼿꼿하게 펴 들고 말했다.

“결혼은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안 하는 소꿉장난이 아니야. 지금 이게 놀음 거리 같아?”

온지유는 더더욱 여이현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 말은 내가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지금 혼인을 장난으로 여기는 건 다름 아닌 여이현 아닌가. 이 혼인 관계에서 온지유는 하루라도 아내로서의 행복을 느낀 적이 없었다,

말해도 이미 소용없다.

온지유는 이미 그의 아내로 있기를 바라지 않았다. 그녀는 자유가 갖고 싶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