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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0화

말을 마친 온지유는 방으로 뛰어 들어가 문을 쾅 닫아버렸다. 거실에는 정적이 맴돌았고, 여이현은 의자에 앉은 채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온지유가 왜 이 아이를 낳으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얼굴도 모르는 남자의 어떤 점이 좋은지 의아했다.

그 남자는 그녀가 임신한 것도 모르고, 이 작은 아파트에 사는 것도 모르고, 그녀에게 관심을 가진 적도 없지 않은가.

동시에 그는 일종의 패배감을 느꼈다. 그가 무엇을 하든 온지유는 만족하지 않았다. 그가 직접 만들어준 삼계탕도 독이 들었다고 생각하면서 한 입도 맛보지 않았다.

그는 덴 손을 바라보며 스스로가 너무 멍청하게 느껴졌다. 마음이 떠난 여자를 기쁘게 하려고 하는 자신이 바보 같았다.

여이현의 얼굴은 점점 차가워졌고, 결국 일어나 집 밖으로 나갔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그를 발견한 배진호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동거하기로 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나왔으니 말이다.

배진호는 의아한 말투로 물었다.

“대표님, 식사 중이 아니었나요?”

여이현은 냉랭한 얼굴로 차갑게 말했다.

“됐어요. 자기가 안 먹겠다는데 내가 뭘 어떡하겠어요.”

그는 성난 발걸음으로 걸어갔다. 배진호는 이게 무슨 영문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조금 전까지 잘 지내지 않았던가? 변화는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찾아왔다.

그는 급히 여이현의 발걸음을 따라갔다.

여이현은 차에 올라타서 힘껏 문을 닫았다. 그리고 넥타이를 잡아당기고 단추까지 두어 개 풀었다. 그런데도 답답함은 가시지 않았다.

그는 담배에 불을 붙이며 짜증을 해소하려 했다. 곁에 있는 사람은 감히 말도 못 걸 무서운 모습이었다.

이때 전화가 울렸다.

여이현은 전화를 힐끗 보고 담배를 깊게 한 모금 빨아들인 후 수락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여이현, 너 또 어디 갔어? 내가 한참 찾았잖아.”

전화 건너편에서 최주하는 웃으면서 말했다.

여이현은 잠시 침묵하며 담배를 더 피우다가 담담하게 대답했다.

“나 지금 집에 없어.”

“그건 당연히 알고 있지.”

스포츠카를 몰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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