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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4화

“온지유 씨 도대체 어디 출신이길래 이렇게 재수 없어요?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봐요.”

“우리가 좋게 좋게 말해서 만만해 보였나 봐요.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안 돼요, 미소 씨!”

채미소의 아첨꾼들이 불 난 집에 부채질했다. 채미소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나도 가만히 있지 않을 거예요. 나한테 와서 무릎 꿇고 제발 도와주게 해달라고 싹싹 빌게 할 거라고요.”

온지유는 회사 차를 타고 밖으로 나갔다. 공아영은 신난 기색으로 말했다.

“지유 씨 너무 대단한 것 같아요. 우리 부서에 편집장님을 제외하고는 다 미소 씨 무서워하거든요.”

“제가 뭘 했다고요. 저는 그냥 사실을 말한 거예요. 미소 씨만 특별한 거 아니에요.”

“하지만 미소 씨가 화난 것 같았어요. 이제 지유 씨를 괴롭히려고 할 텐데요.”

공아영은 채미소의 성격을 잘 알았다. 그녀는 모두가 자신을 좋아할 것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한 번 찍은 사람은 끝까지 물고 놔주지 않았다.

온지유가 다시 입을 열었다.

“영원히 높은 자리에 있을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미소 씨도 지금은 잘 나가지만, 인간관계가 엉망이면 결국 몰락하게 되어 있어요. 때가 되면 모두가 복수하려고만 할 거예요.”

채미소는 이익지상주의자다. 이익만 따라다니는 그녀는 친구 한 명 없었다. 이용 가치를 잃는 순간 전부 등 돌릴 사람이었다.

“지금 보육원에 가는 거예요?”

“네, 편집장님이 가보라고 하셨어요. 소재 좀 찾아서 공익 광고 하는 셈으로 기사를 쓰면 된다고 했어요. 근데 이번 일 꽤 중요한 것 같아요. TV 프로그램에 실릴 수도 있을 것 같거든요.”

“그건 어디서 알게 된 소식이에요?”

“편집장님이랑 얘기하다가 추측한 거예요. 이틀 뒤면 알 수 있을걸요.”

온지유는 안정희의 말에 따라 추측했을 뿐이다. 물론 그녀가 틀렸을 수도 있다.

어찌 됐든 그녀는 이번 일이 단순하지 않을 것 같았다. 보육원을 주제로 한 사건이 TV에 나온다면 감동적인 요소를 더해서 엄청난 효과를 일으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요즘 TV 프로그램은 경쟁이 심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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