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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6화

채미소는 온지유를 위아래로 훑어봤다. 그러고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지금 뭐라고 했어요? 하, 난 정말 지유 씨를 모르겠어요. 내가 그런 말에 넘어갈 정도로 멍청해 보였어요?”

그녀의 눈빛에는 무시로 가득했다. 온지유의 말을 전혀 안 믿는 눈치였다.

“만약 지유 씨한테 그런 남편이 있었으면 날 찾아오지 않았을 거예요. 지금 자그마한 문제 하나 해결하지 못해서 나한테 빌고 있는 거잖아요. 허풍을 쳐도 믿을 만한 거로 쳐야죠. 사람을 무시해도 정도가 있지.”

온지유는 속으로 자신이 틀린 말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비록 곧 이혼할 사이이기는 하지만, 지금은 서류상 부부가 맞았다. 채미소에게 밝힌다고 해서 안 될 건 없었다.

이게 바로 온지유가 생각한 방법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채미소는 믿어주지 않았다.

“제가 미소 씨를 도와주면 정말 보육원 일에 간섭하지 않을 거죠?”

잠시 생각에 잠겼던 온지유는 결국 한발 물러나기로 했다. 이번 한 번 채미소의 말을 따르면 앞으로는 그녀에게 달렸다.

채미소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왜요? 지유 씨 연기하는 거 재밌는데 좀 더 해봐요.”

온지유는 얼마든지 여이현을 불러낼 수 있었다. 채미소의 삐딱한 태도도 일단은 무시하기로 했다. 무시해서 얻는 것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그들의 거래가 성사되면 서로에게 다 좋은 일이었다. 보육원 일도 안심하고 할 수 있었다. 안 된다고 해도 그녀의 책임은 없었다.

온지유는 차라리 채미소를 도와주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제가 대신 자리를 마련할게요.”

“여진에서 그렇게 오래 일했으니, 대표님을 꼬드겨낼 핑곗거리 정도는 있겠죠? 이렇게 작은 일도 못 하면 방송국에서 일할 생각 말아요. 일한다고 해도 청소부가 될 거예요.”

채미소는 승자의 자태로 말했다. 온지유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경멸이 가득했다.

“나는 지유 씨한테 인생을 가르치는 거예요. 듣기는 안 좋지만 전부 사실이라고요.”

온지유는 그녀가 하는 말에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덤덤하게 말했다.

“필요 없어요.”

“아무튼 좋은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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